국제 국제일반

"中 관광객 몸살" 홍콩서 중국 관광객 반대 시위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04 15:38

수정 2019.02.04 15:38

SCMP에 따르면 지난 3일 홍콩 시민단체 소속 10여 명은 중국 본토 선전과 가까운 지역인 홍콩 튄문의 버스터미널에서 중국인 관광객의 유입에 반대하는 시위를 2시간 동안 벌였다. /사진=연합뉴스
SCMP에 따르면 지난 3일 홍콩 시민단체 소속 10여 명은 중국 본토 선전과 가까운 지역인 홍콩 튄문의 버스터미널에서 중국인 관광객의 유입에 반대하는 시위를 2시간 동안 벌였다. /사진=연합뉴스

홍콩에서 중국인 관광객 유입을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지난 3일 홍콩 시민단체 소속 10여 명은 중국 본토 선전과 가까운 지역인 홍콩 튄문의 버스터미널에서 중국인 관광객 유입 반대 시위를 2시간 동안 벌였다.

이들 시위대는 중국 본토에서 온 관광객들이 홍콩에서 샴푸, 분유, 과자 등의 일상용품을 잔뜩 사서 버스에 실은 후 다시 돌아가는 행태를 비판하며 '버스는 화물차가 아니다', '대륙인은 수입 관세를 낮춰서 본토에서 물건을 사라' 등의 피켓을 들었다.

시위에 참여한 랜스 옌은 "중국 본토에서 쇼핑객들이 몰려들면서 거리마다 본토인들로 넘쳐나고 있다"며 "건물주인이나 기업들만 이득을 볼 뿐 영세업자들은 임대료 급등으로 오히려 쫓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홍콩을 방문한 관광객은 6천510만 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78%, 5078만 명이 중국 본토인이었다.
시위대는 중국 본토인의 홍콩 관광을 6개월에 최대 1회로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시위대는 '홍콩인은 중국인을 환영하지 않는다'는 피켓을 들고 중국 관광객들에게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베이징에서 가족과 함께 왔다는 위젠웨이는 "홍콩인들이 느끼는 고통을 이해하지만, 중국 관광객에게 분노를 표출하지 말고 홍콩 정부와 함께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중국이 없다면 홍콩은 물도, 야채도 구할 수 없어 하루도 버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콘텐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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