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대장암 발병률 세계 1위를 기록 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대장암 발병률은 인구 10만명당 45명으로 조사 대상 184개국 중 가장 높았다.
발생 연령도 점차 낮아지는데, 오랫동안 TV를 보는 습관이 50세 이전 대장암(Colorectal cancer)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최신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미국 워싱턴대 의대 외과 연구팀은 1976년 시작된 '간호사 건강 연구'의 데이터 중 '주요 만성 질환에 대한 위험 요소'를 살펴봤다.
22년 동안 연구진은 8만9278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암 진단 여부와 생활습관 등을 추적·조사했다.
연구 기간 118명의 참가자들이 대장암이 조기 발생한 가운데, 이를 다시 세분하면 직장암(rectal cancer)이 결장암(colon cancer)보다 많았다.
연구진은 이들과 암에 걸리지 않은 참가자들의 TV 시청 시간에 초점을 맞춰 분석했다.
그 결과 매일 2시간 TV를 보며 앉아있는 사람들은 대장암 조기 발생 위험이 무려 70% 증가했다.
1시간 이상 TV를 봐도 이같은 위험이 12% 높아졌다.
암의 '조기 발생'은 만 50세 이하에 생기는 것을 말하는데, 더 고령에 생기는 암보다 발견 시점이 늦고 예후도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체질량지수(BMI), 운동, 식단, 흡연 여부, 가족력 등을 모두 고려한 결과다.
연구진은 정적인 생활습관이 포도당 대사 손상과 비타민D 결핍을 유발, 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때문에 "TV 시청 시간이 조기 대장암 발병 위험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었다"면서 "활동적인 라이프 스타일이 중요하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다만 컴퓨터, 스마트폰 사용과 같은 다른 활동은 조사하지 않았다는 점, 여성만을 포함했다는 것에는 한계를 인정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암연구소 학술지 '캔서 스펙트럼' 최신호에 실렸으며, 6일(현지시간) 메디컬뉴스투데이 등이 보도했다.
#건강 #대장암 #TV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