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화학 계열사인 SKC가 이달 공모 회사채 시장에 나온다. 작년 10월 공모채 발행 이후 4개월 만이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C는 이달 22일 1500억원어치 회사채를 공모로 발행할 계획이다.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각각 1000억원, 500억원씩 발행키로 했다. SK증권이 채권 발행 실무를 맡았고 수요예측일은 오는 14일이다.
이번 채권 발행 목적은 차환 자금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서다. 회사가 2016년 2월 발행한 회사채 800억원의 만기가 이달 22일 돌아온다.
SKC의 신용등급은 A+수준이다. 시장에선 SKC의 양호한 실적과 사업안정성을 바탕으로 회사채 청약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을 충분히 끌어모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C는 계열사 간 수직계열화를 통해 원료공급처와 판매망을 확보하고 있어 사업안정성과 생산효율성이 높은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SKC는 국내 독과점적 시장지위와 수직계열화 체계를 바탕으로 화학사업의 우수한 영업수익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 자회사들의 실적개선으로 관련 차입부담이 이전대비 완화되고 전반의 수익성을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청약을 앞두고 발표한 실적도 긍정적이다. SKC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011억원으로 전년보다 14.5%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순이익도 1409억원으로 3.4% 증가했다.
SKC를 바라보는 증권업계의 시선도 달라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말 기준 SKC에 투자의견을 내는 12개 증권사가 중 15.38%는 '보류'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보류'의견을 제시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SKC는 국내 화학업종 내 유일하게 3년 연속 ROE(자기자본이익률)가 성장할 업체로 예상된다"며 "올해부터 2021년은 화학 외 사업부에서도 플러스 추가 수익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소형주 내 최선호주(탑픽) 의견을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SKC는 1973년 선경석유를 모태로 설립됐으며 초기에 PET필름, 미디어(비디오테이프), 가공소재 산업을 주력으로 했으나 2000년대 이후 화학사업과 소재산업(PET필름)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했다. 현재 SK가 지분의 41%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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