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눈에도 세상이 평화인 그런 세상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개식용 찬성 측은 “개가 다른 가축과 다르지 않다. 도축이 악의적으로 왜곡됐다”
-개식용 찬성 측은 “개가 다른 가축과 다르지 않다. 도축이 악의적으로 왜곡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식용견 도축 없는 서울”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면서 '케어 사태' 이후 불거졌던 개 식용 관련 논의에 다시 불이 붙었다.
9일 오후 서울 한 영화관에서 유기견 영화 '언더독'을 관람한 박시장은 상영 후 관객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에 “조만간 서울에서 개를 잡는 업소를 완전히 없애면 제가 곧 선언을 하려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동물의 눈에도 세상이 평화이고 안전이고 복지인, 그런 세상을 만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 두 곳의 식용견 도축 시설에 대해서도 다양한 압력을 가하겠다고 전했다.
박 시장의 발언에 일각에서는 동물복지 중요성을 공감했으나, 몇몇 네티즌은 “유기견 영화를 보고 왜 식용견 문제를 논하냐”며 불만을 드러냈다.
■개 식용 "개는 반려동물.. 식용아냐" vs "이중 잣대"
개 식용 문제는 개에 대한 사회 인식 변화로 찬반 갈등이 첨예하다.
개 식용에 반대하는 측은 개를 먹는 게 전통이고 문화였던 시대는 끝났다고 주장한다. 반려동물로 인식이 변해 더이상 식용 동물로 분류할 수 없다는 것이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식용견의 사육과 도축 환경에 대해서도 지적한다.
동물의 도축과 유통을 관리하는 법률인 축산물위생관리법에 개가 포함되지 않아 관리 환경이 대단히 비인도적인 상태로 남았다는 주장이다.
최근 박소연 케어 대표도 구조동물을 무단으로 안락사했다는 논란에 SNS를 통해 개 도축 영상을 게시해 자신을 변호했다. 그는 자신의 행동이 “비참한 환경에 놓인 개들을 더 구조하기 위함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식용견 찬성 측은 개만 특별히 문제 삼는 건 이중 잣대라는 입장이다.
이들은 개가 다른 가축과 다르지 않으며, 축산물위생관리법 상 관리대상에 빠져 있는 가축 가운데 염소나 사슴도 도축 된다고 전한다.
동물보호단체가 꾸준히 제기하는 비인도적 환경에 대해서도 개 사육과 유통을 비인도적인 행위로 바라보게 하는 여론을 조성해 이를 생업으로 삼는 축산농민의 삶을 위협한다고 주장한다.
주영봉 대한육견협회 사무총장은 “대부분의 식용 개는 농장에서 전문적인 도축시설로 보내져 그곳에서 도축된다”며 “개를 때리고 목을 매달아 죽이는 건 지금은 이뤄지지 않는 방식일 뿐 아니라 악의적인 왜곡”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최근 개 식용 관련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가짜 청와대 청원"이 등장하기도 했다. 직접 목격한 일이라며 개 식용을 금지해달라는 청원이 21만 명의 동의를 얻었지만, 함께 게시한 영상은 외국 방송 프로그램 영상이었다.
찬성과 반대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개 식용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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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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