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은 상대방 감정을 이해하는 공감(empathy)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독일 그라이프스발트대 임상심리학과 연구팀은 "경구피임약이 상대방 얼굴에 나타난 감정을 정확하게 읽어내는 능력을 저하시키는 의외의 부작용이 있는 것 같다"고 국제학술지 '첨단 신경과학'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경구피임약을 사용하는 여성 42명과 사용하지 않는 53명을 대상으로 눈 주위에 나타나는 복잡한 감정을 읽어내는 능력을 테스트했다.
그 결과 경구피임약 복용 여성이 다른 여성에 비해 감정인지 능력이 평균 10% 정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특히 자부심, 경멸 같은 복잡한 감정을 읽어내는 능력은 확연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읽기 쉬운 표정을 알아차리는 능력은 다른 여성과 큰 차이가 없었다.
감정 인지 능력 저하는 긍정적 또는 부정적인 감정에 모두 나타났으며 복용하는 경구피임약의 종류와는 무관했다.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과 황체호르몬 프로게스테론의 주기적 변화는 여성의 감정 인지 그리고 이와 관련된 뇌 부위 신경망과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구 피임약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분비에 영향을 미쳐 배란을 차단한다.
때문에 당연히 감정 인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되지만 정확한 메커니즘은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건강 #피임 #약 #공감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