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로맨스 스캠' 주의보.. 여대생 사칭해 5000만원 가로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2 15:27

수정 2019.02.12 15:27

-일부 피해자는 돈 보내주려 대출, 게임 아이템을 현금화 하기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온라인 상에서 여대생을 사칭해 수천만원 대의 돈을 가로챈 남성이 구속됐다. 일부 피해자는 대출까지 받아 돈을 건낸 것으로 알려져 신종 사기 수법 ‘로맨스 스캠’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12일 광주 동부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29세 남성 구모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구씨는 휴대전화 채팅으로 알게 된 20∼30대 남성 6명에게 접근해 송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남성들에게 연락한 뒤 “20대 여대생인데 생활비가 필요하다”며 돈을 타냈다.
처음에는 밥값을 달라는 등 소액을 요구하다가 점점 병원비, 핸드폰 요금 등을 핑계로 더 큰 액수를 받아냈다.

구씨는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이뤄진 범행으로 약 5000만원을 챙겼다. 이 과정에서 일부 피해자는 돈을 보내려 대출을 받거나 대출이 여의치 않으면 휴대전화 소액결제로 게임아이템을 사 현금화 하기도 했다.

여대생과 교제 중이라 믿은 한 남성은 구씨에게 100여 차례에 걸쳐 총 2900만원을 보내기도 했다.

이처럼 신분을 감춘 뒤 연애를 빙자하여 돈을 타내는 신종 금융사기 수법 ‘로맨스 스캠’의 피해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미군 장교를 사칭해 결혼을 미끼로 한국인 34명으로부터 12억원대 금품을 가로챈 라이베리아인 일당 5명이 입건되기도 했다.


경찰청 사이버 안전국은 ■SNS에서 무분별한 친구 추가 자제, ■해외 교포, 낯선 외국인과의 인터넷상에서 교제는 신중히 고려, ■인터넷 상만으로 교제(연락)하는 경우, 부탁을 가장한 요구에 입금 금지, ■상대방이 선물 발송 빙자로 인한 배송 업체 사이트 URL에 접속 지양 등의 예방 수칙을 지킬 것을 주문하고 있다.

한편 구씨는 동종 전과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후 이를 납부하지 않아 검찰에 수배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로챈 돈도 인터넷 불법도박 등으로 탕진해 경찰은 도박 혐의를 추가해 사건을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로맨스스캠 #여대생사칭 #사기

김홍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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