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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실리콘 다시 매물로… 내달 7일까지 인수의향서 접수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3 17:09

수정 2019.02.13 17:09

기업 계속가치 1011억 수준
국내 2위 폴리실리콘 업체인 '한국실리콘'이 재매각에 착수했다. 이전 매각의 사전수요조사에서는 국내 20개, 해외 10개가 관심을 표명했고 지난해 10월 예비입찰에서 2~3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과 달리 본입찰에선 유찰됐기 때문이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실리콘 매각주간사 삼일회계법인은 오는 3월 7일까지 원매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받기로 했다. 예비실사를 통해 3월 28일 본입찰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한국실리콘은 주요 품목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바닥을 치는데다, 제품 전량을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만큼 중국 최대 폴리실리콘 기업인 GCL의 생산시설 증설에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에 원매자들이 입찰을 포기했다.

한국실리콘은 코스닥 상장사인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오성첨단소재(옛 오성엘에스티)가 2008년 설립했다. 전남 여수에 연 5000t 규모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할 수 있는 1공장과 연산 1만t 규모의 2공장을 갖추고 있다. 2017년 기준으론 OCI에 이어 국내 2위, 세계 10위 수준이다.
폴리실리콘은 반도체 웨이퍼 및 태양전지의 솔라 셀(solar cell) 기판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원재료를 말한다.

현재 폴리실리콘 업황은 전 세계적으로 극심한 불황이다. 국제 폴리실리콘 시세는 지난해 초 kg당 17달러 선에서 지난해 7월 11달러로, 올해 초 9.5달러선까지 떨어졌다. 이에 한국실리콘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적자기조를 이어갔고, 결국 완전자본잠식상태에 빠졌다. 2017년 판매단가 회복으로 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3·4분기 누적 기준 15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다시금 적자 기조로 돌아섰다.
한국실리콘이 발표한 관리인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실리콘의 기업 계속가치는 1011억9400원 수준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2년 7월 큐캐피탈파트너스와과 IBK캐피탈은 '코에프씨 큐씨피 아이비케이씨 프런티어챔프 2010의2호 사모투자전문회사'를 통해 총 480억원을 투자해 지분 7.3%를 보유하고 있다.
파인트리자산운용 계열사 파인트리에이엠씨는 케이에스제1차유동화전문유한회사를 통해 지분 10.24%를 보유하고 있다"며 "채권자·투자자와 원매자간 이해관계 조정이 매각의 성패를 쥐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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