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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어려운 한 해 될 것.. 위기 딛고 지속성장에 최선"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반도체 입지 경쟁력 고려해야"
진교영 삼성전자 사장이 제11대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장에 선출됐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반도체 입지 경쟁력 고려해야"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15일 서울 봉은사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2019년도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11대 신임 협회장을 선출했다. 진 사장은 이날 이사회 만장일치로 협회장에 추대됐다. 진 사장은 전임 협회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3월 2일 이후부터 3년 동안 한국반도체산업협회를 이끌게 된다.
진 사장은 1997년 삼성전자 메모리연구소에 입사, 차세대 메모리 연구에 주력해온 인물이다. 이후 2014년 메모리사업부 D램개발실장(부사장), 2017년 3월 메모리사업부장(부사장)을 역임한 뒤, 2017년 11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날 진 사장은 취임사에서 한국 반도체 산업의 위기를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우리 반도체 산업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정도의 호황이 이어졌지만, 최근 분위기가 조금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주력 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 하락세,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등으로 2019년은 여러모로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진 사장은 막대한 자본력과 내수 시장 수요를 앞세운 중국의 거센 추격에 대해 언급했다. 또 수년째 계속되고 있는 인력·기술 유출에 대해서도 걱정 섞인 목소리를 냈다. 진 사장은 "한국 반도체 산업을 대표하는 중책을 맡게 되니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반도체 산업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성장 가능한 산업으로서 재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성욱 SK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 ICT 위원장은 진 사장에게 협회 운영의 바통을 넘겼다. 박 위원장은 "(협회장을 맡았던) 지난 3년은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었던 시간"이라며 운을 뗐다. 이어 "우리나라의 대표 산업이 된 반도체 산업은 현재 많은 걱정들을 얻고 있다"며 "반도체 업계가 지금까지 쏟은 열정으로 앞으로도 잘 발전시키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는 반도체 산업인들이 한 데 모인 이날 자리의 주된 화두가 됐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이날 행사장에서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가 용인으로 결정된 것이 맞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산업통상자원부에서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했다"며 "우리도 아직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일부 지자체간 과열된 유치전을 의식한 듯 희망사항을 내비쳤다. 그는 "경쟁력을 기르고 생태계를 강화하는 데 적합한 위치가 선정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해당 조건에 적합한 특정 입지를 묻는 질문에는 "우리가 정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며 답변을 아꼈다.
현재 경기 용인·이천, 경북 구미, 충남 천안, 충북 청주 등 일부 지자체는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조성 사업 유치를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부는 오는 2028년까지 총 120조원을 투자해 대·중소 상생형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를 포함해 부품업체 50여개사가 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용인이 유력한 후보지로 검토되는 가운데, 정부는 올 상반기 중 적합한 입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새로 협회장에 선출된 진 사장은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포함된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그는 "경쟁사 말고도 (반도체 산업) 관련한 여러 협력사가 함께 들어오기 때문에 산업 환경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에게도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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