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 복원해 침몰 상황·원인 밝힐 것”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20일 스텔라데이지호와 관련 "다시는 이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최근 인양된 스텔라데이지호의 항해기록저장장치(VDR)를 복원해 침몰 원인과 당시 상황이 잘 밝혀지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스텔라데이지호는 지난 2017년 3월31일 오후 11시 20분(한국 시간)께 남미 우루과이 인근 해역에서 침몰했다. 당시 필리핀 선원 3명이 구조됐지만, 한국인 8명을 포함한 22명이 실종됐다. 정부는 사고 초기 수색 활동을 벌였지만, 성과가 없자 수색을 중단했다.멀리 남대서양에서 일어난 사고인 데다 사고 추정지점 수심이 3300m에 달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문재인 정부 들어 실종자 가족이 '1호 민원'으로 침몰 원인과 진상규명을 요구하자 수색을 재개했다.
미국 '오션 인피니티'사의 '씨베드 컨스트럭터'호는 한국정부와 계약을 맺고 지난 8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을 출항, 14일 사고 해역에 도착해 18일 스텔라데이지호의 VDR을 발견했다. 심해 수색 3일 만에, 사고 발생 1년 11개월 만에 블랙박스를 찾은 셈이다.
김 장관은 "남미와 아프리카에서 3000㎞ 이상 떨어진 대서양 한복판의 수심 3400m 심해에 가라앉은 배를 수색하고 블랙박스를 인양하는 것이 엄두가 안 나는 일이었다"면서 "실종자 가족의 염원과 국민적 성원에 힘입어 예상보다 훨씬 이른 시간에 블랙박스를 발견해 인양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이어 "심해 수색으로 블랙박스를 인양한 것은 이번에 한국 최초이고, 세계적으로도 두 번째 사례"라며 "그만큼 어려운 작업이고, 하늘이 도와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스텔라데이지호 VDR 분석에 한국 전문가를 투입하고, 최대한 국제적인 협력을 통해 침몰 원인을 밝혀낼 방침이다. 그는 "스텔라데이지호와 유사한 개조 화물선이 더러 있다.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에 취약한 선체 구조를 가진 오래된 선박과 화물 적재 방식이 위험한 선박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도록 선사들과 계속 협의를 진행하겠다"라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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