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강근주 기자] 최종환 파주시장이 평일 외출 나온 병심(兵心) 잡기에 뛰어들었다. 파주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서다. 2월 군장병 평일 외출이 허용된 이후 금촌-문산-적성 등 파주 주요 도심의 밤거리는 밝아지고 활기가 넘치기 시작했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평일 군장병 외출 확대 실시로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살펴보고자 19일 외출 나온 장병과 함께 골목상권 즐기기 일일체험에 나섰다.
최종환 시장은 직접 모 군부대 앞 버스정류장에서 외출나온 장병과 대중교통을 이용해 금촌역에 내려 장병과 저녁을 함께 하며 평일 외출이 허용된 이후 장병 반응과 고충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병사들은 이날 만남에서 “사병이 외출 나오는데 시장이 직접 관심을 갖고 시간을 함께 해줘 정말 감사하다”며 “열악한 파주시 교통여건에 대한 시급한 개선과 월급이 많지 않은 사병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군장병 할인업소를 더욱 확대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날 금촌역 일대는 외출 나온 장병이 삼삼오오 다니며 새로 시행된 평일 외출시간을 알차게 보내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목격됐다. 문산, 적성지역도 상황은 엇비슷했다. 그 바람에 저녁시간 거리에 활기가 넘쳤다. 지역상권은 이를 계기로 소비가 살아나기를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파주시 주요 도심은 군장병의 평일 외출이 본격 시행된 2월 이전만 해도 평일 저녁시간에는 손님 발길이 일찍 끊겨 상점은 일찍 문 닫고 다음날 장사를 준비하는 상인들이 많았다.
최종환 시장은 PC방, 영화관, 패스트푸드점, 화장품가게 등 병사가 외출 시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난 주요 상점을 둘러보며 경기상황을 살펴보고, 외출 나온 장병, 업소 주인들과 담소를 나누며 평일 군장병 외출 확대에 따른 문제점이나 영업하는데 어려움 등에 대해 소상인 의견을 청취했다.
또한 부대 복귀시간대에 맞춰 택시정류장에 일찍부터 길게 늘어선 장병의 모습을 보면서 파주시 관계부서에 시급히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최종환 시장은 “파주시는 이제 인구 45만이 넘는 대도시이지만 접경지역이다 보니 그 어느 도시보다 군인이 많이 상주하는 도시로 군장병의 문화적인 욕구와 교통인프라 개선을 위해 방법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며 “군장병 평일 외출이란 호기를 놓치지 않도록 지역상인과 함께 상권을 살리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파주시는 평일 군장병 외출 인원이 대략 800명 내외일 것으로 추정하고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찾기 위해 관내 주둔 군부대 협조를 받아 장병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15일 1군단을 비롯해 파주시 관내 사단 관계자와 간담회를 개최하고 △평일 군장병 외출과 관련한 파주시-군부대 간 소통창구 일원화 △파주 전자지도를 활용한 군 할인업소 홍보 △장병 외출시간에 맞춰 영화관 평일 상영시간 조정 △숙박업소-음식점 등 군장병 할인업소 확대 등을 논의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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