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에서 정무수석을 지낸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21일 자유한국당을 겨냥, "보수는 여전히 분열된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며 대안세력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형준 교수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박형준의 생각TV'를 통해 "일련의 사태에서 보듯 보수가 아직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못했고 새로운 가치와 노선을 분명하게 정립하지도 못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특히 박 교수는 "지금 보수는 정부의 경제실정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커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며 "그럼에도 확고한 대안세력으로 자리 잡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김경수 경남지사의 드루킹 사건 유죄판결, 손혜원 의원 목포 부동산 투기의혹, 서용교 의원 재판청탁 의혹 등 집권여당 관련 의혹이 잇따르면서 제1야당인 한국당에 대한 기대감이 올랐으나 최근 5.18 비하 논란을 비롯한 여전한 계파갈등 등으로 지지율이 꺾인 것을 지적한 것이다.
박 교수는 "범보수 진영이 확고한 대안세력으로 자리 잡기 위해선 대통합의 과제를 수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무원칙의 대통합이 아닌, 나라를 제대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세력임을 국민들께 보여드려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보수진영의 분열을 야기했던 과거 새누리당 공천파동을 언급한 박 교수는 사심이 들어가지 않은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차기 한국당 대표를 향해 "앞으로 보수의 통합을 주도할 인재는 자신의 권력을 내려놓고 함께 링 위에 오를 사람들과 협력해 미래를 향해 전진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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