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범 기업인 미쓰비씨로 강제징용된 피해 당사자 심선애 할머니가 향년 88세로 별세했다.
22일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따르면 심 할머니는 전날 오후 6시 20분께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광주 기독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발인은 23일이다.
심 할머니는 1930년 광주 북구에서 3남 6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1944년 광주 수창초등학교(당시 북정공립국민학교)를 졸업했지만, 이 해 '일본에 가면 돈도 벌고 공부도 할 수 있다'는 말에 속아 미쓰비시중공업 나고야항공기제작소에 동원됐다.
심 할머니는 "일도 서툰 데다 할당된 작업량을 맞추기도 바쁜데 감시까지 심해 어린 우리들이 감당하기에는 무척 힘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하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심 할머니는 1945년 도야마 미쓰비시 공장으로 옮기고, 갖은 고생을 한 끝에 해방 후 고향으로 돌아왔다.
20여년 간 파킨슨병으로 투병 생활을 한 심 할머니는 2014년 다른 피해자 3명과 함께 미쓰비시를 상대로 한 국내 2차 손해배상 소송에 참여했다.
1·2심 재판부는 심 할머니에게 억원을 배상하라는 승소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미쓰비시 측은 상고해 대법원 확정판결을 앞두고 있다.
한편 시민모임이 파악하고 있는 근로정신대 피해 생존자는 지난해 2월 말 기준 5245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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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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