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석가모니 보리수 김해에 뿌리 내린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22 14:36

수정 2019.02.22 14:40

인도 총리, 김해시에 보드가야 마하보디 사원의 석가모니 보리수 묘목 1본 기증
허성곤 경남 김해시장이 지난 21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로부터 보드가야 마하보디 사원의 석가모니 보리수 묘목 1본을 기증받고 있다./사진=김해시
허성곤 경남 김해시장이 지난 21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로부터 보드가야 마하보디 사원의 석가모니 보리수 묘목 1본을 기증받고 있다./사진=김해시
【김해=오성택 기자】 불교 발생지인 인도가 신성시하는 ‘석가모니 보리수’를 경남 김해시에 기증해 2000년 전 시작된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김해시는 지난 21일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로부터 보드가야 마하보디 사원의 석가모니 보리수 묘목 1본을 기증받았다고 22일 밝혔다.

보리수 기증은 지난해 12월 허성곤 김해시장이 주한 인도대사관을 찾아 신임 스리프리야 란가나탄 주한 인도대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2000년 전 인도 공주 허황옥과 금관가야 김수로왕의 혼인과 불교 전래라는 인연을 강조하며 석가모니 보리수 인도를 건의하면서 시작됐다.

인도정부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와 태국·스리랑카 등 7개 국가에 석가모니 보리수 8본을 기증했으며, 우리나라는 지난 2014년 한-인도 정상회담 당시 우호 상징목으로 기증받았다.

인도가 김해시에 기증한 보리수는 특정 도시에 대한 최초 기증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으며, 한 국가에 2본을 기증한 유일한 사례다.


이날 시가 기증받은 보리수는 불교 4대 성지 중 하나인 인도 비하르주 보드가야 마하보디 사원의 보리수로, 기원전 6세기 석가모니가 보리수 아래서 고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었다고 전해지는 인도에서 불교 3대 신성목(神聖木)의 하나로 신성시되고 있는 석가모니 보리수의 후계목이다.

시는 이번에 기증받은 보리수 묘목의 생육 안정화를 위해 국립수목원 열대온실에서 특별 관리 중이며, 안정화 기간을 거치고 나면 김해시로 옮겨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시는 또 인도박물관과 허왕후 신행길 기념공원, 인도 식물원 등을 조성해 김해를 대표하는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인도와 김해는 2000년 전 가락국 시조 김수로왕과 허왕후의 혼인으로 맺어진 혈연관계”라며 “허왕후의 오빠인 장유화상이 우리나라에 최초로 불교를 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인도 석가모니 보리수 기증은 2천년의 시간을 뛰어넘는 또 하나의 역사적인 우호의 상징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따르면 허황옥은 서기 48년 인도 아유타국에서 배에 파사석탑 등을 싣고 바다를 건너와 김해를 중심으로 융성했던 고대 가락국 시조 김수로왕과 혼인한 김해 허씨의 시조모다.


시는 허왕후의 출신지로 추정되는 인도 아요디아시와 지난 2000년 자매결연 한 뒤, 지난 2017년과 지난해 각각 주한 인도대사관 및 우타르프라데시(UP)주와 MOU와 우호협력도시 결연을 맺는 등 활발한 교류를 벌이고 있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