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후 4시 의전경호팀 일행, 영빈관서 빠져나가
(하노이=뉴스1) 홍기삼 기자,이유지 기자 =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예정인 역사적인 2차 북미정상회담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집사' 역할을 하고 있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 등 북한 의전·경호팀 일행이 23일 오후 김 위원장의 숙소로 유력시되고 있는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을 찾았다.
김 위원장이 곧 특별열차편으로 평양에서 중국을 거쳐 베트남으로 향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김 부장 일행이 김 위원장의 숙소로 유력시되고 있는 메트로폴 호텔을 최종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오후 4시쯤 김창선 부장과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 박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측의 의전·경호 담당 실무팀은 차량 두 대에 나눠타고 숙소인 베트남 정부 게스트하우스(영빈관)을 빠져나간 직후 수 분 거리에 있는 메트로폴 호텔에 도착했다.
앞서 김 부장은 지난 21일까지 엿새 연속 메트로폴 호텔을 찾는 등 김 위원장의 숙소와 회담장 등을 점검했다.
메트로폴 호텔은 베트남의 프랑스 식민지 시절인 1901년 설립돼 1세기 이상의 전통을 이어온 5성급 호텔로, 하노이 동부 호안끼엠 호수 근처에 위치해있다.
특히 영국의 영화감독 찰리 채플린, 작가 윌리엄 서머셋 모옴과 그레이엄 그린, 미국의 영화배우 제인 폰다 등 예술가와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 미국 대통령, 프랑수아 미테랑·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등 정치인이 거쳐간 유서깊은 호텔로 유명하다. 지난 2017년 11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하노이를 방문하며 머무른 바 있다.
1960년대에는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국의 폭격에 대비한 방공호를 설치, 현재까지도 그 흔적이 남아있어 역사의 아픔을 지닌 곳이기도 하다. 전쟁 이후 프랑스 자본과 베트남 정부의 합작으로 복원 과정을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다만 인근의 베트남 정부 게스트하우스인 영빈관이 숙소로 결정될 경우, 메트로폴 호텔이 회담장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로이터 등 외신은 앞서 도착한 김 부장 등 북한 측 의전·경호 실무진이 묵고 있는 영빈관이 숙소로 선호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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