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의류매장 3500개 입점..지난해 거래액 5000억 넘어
패션 스타트업 첫 유니콘 도전
패션 스타트업 첫 유니콘 도전
"여성 쇼핑하면 '지그재그'를 떠올리 수 있도록 여성 쇼핑의 문제점을 해결해주는 서비스를 만들어 패션 스타트업에서 첫 유니콘 기업이 될 것이다."
서정훈 크로키닷컴 대표(41·사진)는 여자의 쇼핑 패턴에 주목했다. 국내 온라인 여성 쇼핑몰은 넘쳤지만 파편화돼 있었다. 패션의 성지 '동대문'는 여전히 재래식 보따리 시장이었다. 지난 2004년부터 선탑재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서 대표와 최고기술개발자(CTO)는 앱 개발만큼 자신이 있었다. 서 대표는 "이것을 잘 정제해서 소비자에게 도달하게 해주면 그들과 우리 둘 다 '윈윈'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난 2015년 동대문 여성쇼핑몰을 한 데 모은 앱 '지그재그'가 2전 3기만에 탄생한 배경이다. 지그재그에는 동대문을 기반으로 한 여성 쇼핑몰 3500여개가 입점해있다. '내 취향에 맞는 옷을 나보다 더 잘 알고 추천하는' 지그재그는 트렌드에 민감한 10·20 여심을 사로잡으면서 거침없는 성장세를 탔다. 앱 누적다운로드수는 1400만,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30만명 이상이다. 지난해 주문거래액은 5000억원을 돌파했고, 누적거래액은 1조원을 넘어섰다.
서 대표는 최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여성 쇼핑에 편의성을 주고 싶어 지그재그를 만들었고, 지그재그를 한국에서 가장 편한 여성 쇼핑 서비스로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면서 "우리 같이 작은 회사가 유니콘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나 옷사야 돼'하면 지그재그를 떠올리게 하는 서비스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여성 이용자가 편리하게 지그재그를 이용할 수 있도록 문제를 하나씩 해결하면서 여기까지 왔고, 앞으로도 이용자 편의성 강화에 연구개발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이용자 관점에서 지그재그를 써야하는 이유에 대해 가장 고민을 많이 하면서 문제의 본질과 해결에 집중하는 것이다. 실제 크로키닷컴 내에서도 여성 유저빌리티를 연구하는 인력이 가장 많다.
올해 크로키닷컴은 해외로도 사업을 확장한다. 서 대표의 시선은 일본에 가 있다. 일본 20·30세대는 한류 열풍 영향으로 한국 여성 패션에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서 대표는 "일본은 우리나라 인구 3배인데 이커머스 시장이 커지면 판매율이 높을 것"이라면서 "한국의 사계절에 맞는 나라가 일본이라는 점도 일본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동대문 여성 의류 시장은 계절 특성에 맞게 옷을 생산·판매하는 패스트패션 시장이다. 지그재그의 일본 진출은 올해 하반기에 가시화될 예정이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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