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3명 조합원 중 793명 참석...성원 요건 812명에 19명 모자라
서울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조합이 24일 HDC현대산업개발(현산) 시공사 선정을 취소하는 임시총회를 열었지만 성원 미달로 무산됐다.
시공사 취소가 결정된 지난달 7일 임시총회 관련 참석자 수 조작의혹이 일자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한 번 더 임시총회를 개최한 것인데 뜻을 이루지 못한 것. 이번 기회에 현산과의 결별을 마무리 지으려던 조합측의 노력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이 표류할 위기에 놓이게 됐다.
2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전날 저녁 7시 반포동 엘루체컨벤션에서 열린 반포3주구의 시공사 선정 취소 등을 위한 임시총회가 조합원 과반의 성원을 이루지 못해 무산됐다. 현장에서는 한형기 아크로리버파크 조합장과 일부 조합원들이 강연을 이어갔지만 성원을 채우지 못한 채 총회를 종료했다.
이날 총회에는 총 1623명의 조합원 가운데 793명(서면결의서 제출 포함)이 참석했다. 성원(812명)에 19명 모자랐다.
조합측은 이번 총회를 통해 시공사 취소 문제를 완전히 매듭짓고 바로 새 시공사 선정에 돌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총회가 무산되면서 당분간 시공사 교체를 둘러싼 갈등이 계속될 전망이다.
앞서 조합측은 지난달 7일 임시총회에서 현산 시공자 선정 취소안을 가결했다. 현산이 제시한 계약조건이 당초 제안서보다 열악하고 조합측이 제시한 입찰기준에 미달한다는 이유에서다. 총 1623명의 조합원 가운데 857명(서면결의서 제출 포함)이 참석했고 745명이 찬성했다. 조합은 찬성률 86.9%로 시공사 우선협상 지위를 박탈했다.
그러나 서울클린업시스템을 통해 조합측이 말한 참석자 수(875명)보다 실제 참석자 수가 42명 적은 것으로 밝혀지자 현산측은 지난달 25일 최흥기 조합장 등을 사문서 위조와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고발했다. 이에 앞서 시공권 취소를 결정한 임시총회 효력정지 가처분도 신청했다.
조합원간의 내홍도 깊어지고 있다. 앞서 일부 조합원들은 지난달 7일 임시총회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총회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이에 맞선 조합원 31명은 지난해 7월 최 조합장과 현산이 체결한 시공사 수의계약에 대해 무효확인 소송을 냈다. 건설사와 계약한 홍보업체(OS)의 개별 홍보행위 등 개정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상 불법 행위들이 일어났다는 주장이다.
이날 총회가 열린 엘루체컨벤션 앞에서 20여명이 '깜깜이 총회 이제 그만' '집계오류! 집계조작?'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총회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한편,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은 8087억원의 공사비로 지난해 재건축 시장 최대어로 꼽혔다. 재건축을 통해 1490가구가 17개동, 2091가구로 탈바꿈된다.
지난달 총회에서 시공사 선정 취소 가결 이후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건설, 삼성물산, 롯데건설 등 8개 대형 건설사가 시공의향서를 제출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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