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부산시 자살예방 안전망 강화 "당신은 오늘도 살아야 합니다, 저희가 돕겠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26 17:56

수정 2019.02.26 17:56

10만명당 26.3명 극단적 선택 OECD국가 평균보다 2배 넘어
생명지킴이 양성 등 프로젝트 가동
전국 최고의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는 부산지역 자살예방을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이 강화된다.

부산시는 28일 오전 10시30분 시청 7층 회의실에서 자살예방 활동과 응급상황 발생 때 유기적 대응을 위한 관계기관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26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부산시를 비롯한 부산시의회, 부산시교육청, 부산경찰청, 부산시 소방재난본부, 광역자살예방센터, 부산생명의전화 등 자살예방 7개 관계기관이 참여한다.

이번 협약식은 자살을 예방 가능한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는 풍토를 조성하고, 시민들이 처한 다양한 심리적·사회적·환경적 요인을 감안해 성별·연령별·계층별·동기별로 사전예방하기 위해서다. 사후관리를 위한 공공 안전망을 구축해 지역사회 자살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의견을 모으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지난 2017년 기준 우리나라 자살사망률은 24.3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인 11.9명보다 훨씬 많았다. 이런 가운데 부산지역 자살사망률은 26.3명으로 특별·광역시 중에서도 가장 높았다.

이에 부산시는 정부가 추진 중인 국민생명 지키기 3대 프로젝트와 자살예방 생명지킴이 양성 확대, 번개탄 판매개선 캠페인, 자살 보도 권고기준 준수 유도 등 예방사업을 적극 시행 중이다.

국민생명 지키기 3대 프로젝트는 오는 2022년까지 자살예방, 교통안전, 산업안전 등 3대 분야 사망률을 절반으로 감소시키는 것이 목표다.

'자살예방 생명지킴이'란 보건복지부 장관이 인정하는 교육을 수료하고 주변에서 자살 위험성이 높은 사람을 발견해 전문기관에 의뢰·연계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 관심 있는 지역사회 기업체·기관·단체·시민 등 누구나 구·군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연락해 교육을 이수한 뒤 참여할 수 있는 자살예방 활동이다.

'번개탄 판매개선 캠페인'은 자살도구 접근성 차단을 위해 생산자는 포장재에 생명사랑 문구와 위기상담전화를 명시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판매자는 번개탄을 진열대에 두지 않고 판매 때 용도를 물어보는 캠페인으로 동참을 원하는 판매자는 구·군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연락하면 된다.

'자살보도권고기준'은 자살사건에 대한 언론보도 때 구체적인 도구, 장소, 동기를 보도하지 않는 등 언론이 준수해야 할 5가지 보도 원칙이다.

이 밖에 부산시는 광역자살예방센터와 구·군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설치해 정신건강과 자살위기상담전화를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협약서에는 자살예방과 생명존중문화 확산을 위한 각 기관의 역할을 명시해 기관 간 긴밀한 협조체계가 구축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지역사회 자살시도자 발견 때 경찰·119구급대원·정신건강복지센터 등 관계기관의 신속한 대처로 위기상황에 놓인 시민의 생명을 구하고 자살을 예방하는 유기적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각 기관에서 책임을 갖고 체계적인 역할분담으로 사회안전망이 구축돼 자살률 감소와 생명존중 문화가 널리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자살률 감소를 위해 지역사회 각계각층의 역량을 모아나가자"고 강조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