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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담판 첫날]北美담판 관건은 '경제'..北시찰단 하이퐁·하롱베이 시찰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27 17:18

수정 2019.02.27 17:18

트럼프, 北 비핵화에 '경제적 인센티브' 내걸어
北 베트남과 상황다르지만 배우려는 자세 보여
경제이슈, 北 비핵화 이끄는 견인차 역할할 것
하역작업이 한창인 베트남 하이퐁항의 모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수행하는 북한정부 고위 인사들은 27일 하노이 근교의 산업도시 하이퐁과 유명 관광지 하롱베이를 방문하는 경제행보를 보였다.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제재완화 국면에 대비한 경제 시찰로 풀이된다. / 사진=연합뉴스
하역작업이 한창인 베트남 하이퐁항의 모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수행하는 북한정부 고위 인사들은 27일 하노이 근교의 산업도시 하이퐁과 유명 관광지 하롱베이를 방문하는 경제행보를 보였다.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제재완화 국면에 대비한 경제 시찰로 풀이된다. / 사진=연합뉴스
"북한은 경제로켓이 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처럼 여러 차례 북한의 경제적 잠재력을 언급하면서 북한이 진정성 있는 비핵화 조치를 한다면 경제 발전이라는 과실을 따먹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도 '경제'는 회담의 핵심 포인트로 떠올랐다.

27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비핵화만 한다면 북한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베트남처럼 성공할 수 있고 북한의 잠재력은 매우 크기 때문에 '내 친구' 김정은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도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적 내용을 언급함으로써 경제적 보상을 지렛대로 북한 비핵화의 완성도를 최대한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행보의 목적중 낙후된 북한경제 활성화가 최대 목표중 하나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북한경제 발전을 고리로 이번 핵담판에서 보다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려는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식 개혁·개방 모델을 일인독재국가인 북한의 경제개발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지만 북한도 베트남식 경제발전 모델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실제 김 위원장을 수행한 북한 대표단 중 경제 실무 관계자 일부는 이날 하이퐁 공업지구와 유명 관광지인 하롱베이를 방문했다.

북한 대표단 중 경제분야를 담당하는 오수용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일행은 베트남 완성차 업체인 '빈패스트' 공장과 휴대전화 기업인 '스마트', 농업관련 회사인 '빈에코' 등을 돌아보고 하이퐁 당서기와 면담과 만찬을 했다.

이 자리에서 양측간 베트남식 경제발전을 북한 시스템에 접목시킬 수 있는 지 여부 등을 놓고 구체적인 의견이 교환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찰에는 오 부위원장을 필두로 리수용 외교담당 노동당 부위원장, 김평해 인사담당 노동당 부위원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 제1부부장,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등 북한정권의 핵심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번 방문을 통해 북한은 정상회담 이후 펼쳐질 수 있는 제재완화 국면에 대비하고 향후 북한의 체제를 유지하는 수준에서 경제적 실리를 취할 수 있는 방안 등을 적극 모색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 경제시찰단 일행이 자동차와 스마트폰 같은 첨단제조업 회사를 방문하는 것 역시 앞으로 북한이 경공업과 단순제조업이 아닌, 고부가가치 제조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음을 알려준다.

유명관광지를 방문한 것도 김 위원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북한 내 관광자원 개발을 통한 외화 획득 의지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상회담 1일차 상황에서 따로 경제시찰단을 파견할 정도로 북한은 경제개발에 대한 열의를 내비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비핵화에 따른 경제적 인센티브'를 주장하고 있는 만큼 이번 정상회담에서 '경제'는 회담을 진전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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