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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나주 빛가람혁신도시 5년…주말엔 여전히 썰렁

뉴스1

입력 2019.03.03 11:45

수정 2019.03.03 11:45

2일 오후 7시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내 최대 상업지구의 한산한 모습.2019.3.2/뉴스1 © News1 박영래 기자
2일 오후 7시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내 최대 상업지구의 한산한 모습.2019.3.2/뉴스1 © News1 박영래 기자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내 최대 상업지구의 한 가게에 내걸린 폐업 안내글. © News1 박영래 기자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내 최대 상업지구의 한 가게에 내걸린 폐업 안내글. © News1 박영래 기자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전경./뉴스1 © News1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전경./뉴스1 © News1

3·1절 연휴기간 도심공동화…상가엔 임대 현수막
"한전공대 설립되면 인구유입·상권 활성화 기대"

(나주=뉴스1) 박영래 기자 = 3·1절 연휴 이틀째인 2일 오후 7시. 전남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내 최대 상업지구로 불리는 한전KDN 건너편은 화려한 조명과 달리 인적이 한산했다.

줄잡아 100여개가 넘는 상가들이 밀집해 있는 이곳은 혁신도시 내 최대 상권이지만 연휴 이틀째 풍경은 조용하다 못해 썰렁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대부분 식당들이 문을 열고 있었지만 한두 테이블 정도 손님이 앉아 있는 식당은 손에 꼽을 정도다.

10여개 이상의 테이블을 갖춘 한 숯불구이 전문점은 종업원 2명이서 손님을 기다리며 지루한 듯 연신 스마트폰만 만지는 모습이 보였다.

한 종업원은 "가게를 열기는 열었지만 보시다시피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보니 오늘 저녁 손님 한팀이라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1층에 자리한 대형 횟집 역시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 가게 사장(54)은 "가게 평수가 넓다보니 월 임대료가 400만원인데 요새는 이마저도 벅차다"고 토로했다.

편도 2차로를 중심으로 좌우에 형성된 상가는 1층인데도 '폐업' 문구와 함께 '임대'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려 있다. 300여m 남짓한 도로 양편의 1층 상가에 임대를 내건 매장은 10곳이 넘는다.

임대 현수막이 걸린 가게를 살펴보면 업종도 다양하다. 가장 많은 고깃집을 포함해 반찬가게, 어린이옷 전문점, 유아용품점, 미용실 등이다.

이곳에서 만난 한 상인(45·여)은 "1층도 상황이 이런데 2층 이상은 거의 모든 가게가 비어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중심지역에서 골목 안으로 조금 들어서자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여전히 임대분양이 되지 않은 새 상가들이 줄줄이 임대 현수막을 내걸고 입주자를 찾고 있다.

'관리비 0원', '특별임대', '파격조건' 등을 강조하는 문구가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짐작케하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공공기관의 이전이 시작되면서 빛가람혁시도시는 5년여를 맞이했지만 휴일이면 도심공동화는 여전하고 가게는 텅텅 빈 채 도심은 활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16개 공공기관이 모두 이전했지만 정주여건 부족 등으로 가족과 함께 이곳으로 옮겨온 비율은 30%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일과가 끝나는 금요일 오후면 모두 혁신도시를 떠나면서 주말과 휴일이면 도심이 텅비는 상황이 반복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전 임직원들을 위한 임대숙소인 한 아파트는 이날 오후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지만 절반 정도만 불이 켜진 모습이었다.

나주로 홀로 내려온 한전 직원들은 위한 이 아파트에는 한 채 당 3명씩 거주하고 있다.

3·1절 사흘 연휴가 시작되면서 대부분 직원들이 이곳 숙소를 비웠다는 게 아파트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처럼 빛가람혁신도시의 도심공동화가 지속되면서 주민들은 오는 2022년 3월 개교하는 한전공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대학이 문을 열고 주변에 산학연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자연스러운 인구유입과 함께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서고 정주여건이 개선되면 도심이 제모습을 찾아갈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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