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열연강판 t당 3만원 오르자 철강제품 가격 도미노 상승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03 16:49

수정 2019.03.03 16:49

철광석 가격 급등·수요 증가로 포스코·현대제철, 이달부터 인상
동국제강도 냉연·도금재 값 올려
열연강판 t당 3만원 오르자 철강제품 가격 도미노 상승

원재료 가격 인상과 후방산업의 수요 증가로 철강 가격이 오르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열연강판 가격을 올리기로 하면서 냉연이나 후판, 도금재 가격도 도미노처럼 인상될 가능성이 커졌다. 업계에서는 이미 대부분의 철강제품 가격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열연제품은 최종 제품으로도 사용되고 중간소재(반제품)의 용도로도 쓰인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이달부터 열연제품을 t당 최대 3만원 인상키로 했다.


2월 열연강판 평균가격은 t당 70만원이다. 현재 냉연강판 가격은 열연강판 가격에서 5만~7만원 정도 높게 형성된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별 수요 상황과 공급에 따라 가격의 스프레드는 달라질 수 있지만 철강 가격의 지표가 되는 열연강판 가격이 상승하면 냉연, 도금재 역시 순차적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열연강판 가격을 올리기로 하자 동국제강은 냉연 및 도금재를 t당 5만원 인상키로 결정했다.

철강업체들이 열연강판 가격을 인상한 것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 인상이다. 지난해 12월 t당 69달러였던 철광석 가격이 1월 76달러, 2월 평균 88달러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말 대비 30%가량 인상된 수준이다. 철광석 가격 인상은 브라질 발레사의 철광석 광산 댐 붕괴와 브라질 정부의 광산 댐 규제로 비롯됐다. 현재 철강업계에서는 브라질 정부발 조치로 철광석 생산이 연간 4000만~7000만t쯤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열연강판 가격에 영향을 주는 중국 수입재 열연강판 가격도 올랐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수입재 열연강판은 연간 183만t 정도다. 연간 국내 열연강판 시장 규모가 1387만t인 것을 감안하면 중국산이 13% 정도 차지한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산 수입 열연강판 가격은 2018년 12월 t당 495달러에서 올해 2월 530달러로 올랐다.

후방산업의 여건도 일정부분 개선되고 있다. 특히 조선업의 경우 7년 만에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 실적 세계 1위를 달성했다. 이 때문에 철강사들은 배를 건조하는데 필요한 후판 가격 인상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07~2008년 조선업이 호황일 때 t당 100만원을 웃돌던 후판 가격이 2015년부터는 t당 50만원 선으로 떨어졌다"며 "조선업이 정상화되고 있어 후판 가격도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자동차나 건설업은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어 가격 인상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철강사들은 현재 건설사, 자동차 회사들과 가격 협상에 나서고 있지만 협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철강 가격 상승 요인은 분명하지만 후방산업의 상황도 가격 결정에 중요한 변수이기 때문에 인상폭에 대해서는 산업별로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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