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강근주 기자] 하남시민 1000여명이 1일 오전 8시 하남시청을 출발해 하남지역 3.1운동 발상지인 옛 동부면사무소(마방집 앞)에서 만세삼창을 외치며 애국선열의 얼을 기렸다.
김상호 하남시장은 이에 부응해 3.1운동 100주년 기념식사에서 “이름 석 자조차 남기지 못한 수많은 하남의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를 제대로 찾아내 빛나는 하남의 초석으로 삼겠다”고 천명했다.
하남시는 이날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하남지역 3.1운동 길 걷기, 태극기 전달 퍼포먼스 등 시민 중심으로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하남시 광복회는 이날 오전 8시 하남시청 앞 3.1운동 기념비를 참배하고 보훈단체 회원 및 하남시민 1000여명과 함께 ‘100년 전 하남시 그 길을 걷다’ 행사에 나섰다.
걷기행사는 하남시청을 출발해 3.1운동의 발상지인 옛 동부면사무소(마방집 앞)에서 만세삼창을 한 후 기념식이 거행되는 하남문화예술회관까지 양손에 태극기를 들고 대한독립만세·만세삼창 등을 외치며 100년 전 3.1운동을 그대로 재현했다.
3.1운동 100주년 기념식은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김의관 광복회 회장의 독립선언서 낭독, 김상호 하남시장-이현재 국회의원-방미숙 하남시의회 의장 기념사가 이어졌다.
김상호 시장은 기념사에서 “오늘날 대한민국이 있게 해준 광복회와 보훈단체 회원들께 감사한다”며 “100년 전 오늘 전국 방방곡곡에서 대한독립을 갈망하는 민족의 염원이 대한독립 만세라는 구호로 울려 퍼졌고, 일본의 혹독한 탄압 속에도 의열단, 임시정부 수립 더 나아가 1945년 대한민국 탄생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 독립의 꿈을 현실로 만들기까지 수많은 독립지사가 활동을 벌였으나 ‘독립운동 하면 삼대가 망한다’ 하여 가족은 후손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이름과 거주지를 속이며 살아야 하는 시대의 아픔이 있었고, 그래서 우리는 아직도 애국독립지사를 다 찾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 하남시 역시 1000여명이 넘는 선열이 만세운동에 참여 했음에도 우리는 그분들 중 일부만 찾았다”고 아쉬워했다.
또한 김상호 시장은 하남시에서 독립운동을 벌인 망월리의 김교영 열사 등 14분의 열사 이름을 일일이 호명한 뒤 “이름 석 자조차 남기지 못한 수많은 하남의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를 제대로 찾는 것이야말로 하남의 빛나는 미래를 위해 우리가 반드시 수행해야 할 일”이라고 역설했다.
김상호 시장은 이를 위해 박물관, 보훈회관에 선열의 역사를 보존하고 하남의 독립운동사 발간으로 역사 찾기를 계속하고, 시민단체가 자발적으로 추진 중인 하남시 평화의 소녀상 건립도 시민과 함께 제막식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독립유공자 유족 대표 한원주옹(94세)과 학생대표 3명은 기념사 이후 김상호 시장, 이현재 국회의원, 방미숙 의장, 권오성 보훈단체 대표에 태극기를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자 기념식장은 박수갈채로 뒤덮였다.
특히 하남시립합창단이 삼일절 노래를 시작하자 문화예술회관 검단홀을 가득 메운 시민이 다 같이 일어나 태극기를 흔들며 노래를 따라 부르는 잊지 못할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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