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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철새로 남북교류·국제협력 새 장 연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04 11:15

수정 2019.03.04 11:15

전남 신안군(군수 박우량)이 철새를 매개로 남북교류 및 국제협력을 적극 추진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마도요 떼 모습.사진=신안군 제공
전남 신안군(군수 박우량)이 철새를 매개로 남북교류 및 국제협력을 적극 추진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마도요 떼 모습.사진=신안군 제공

【신안=황태종 기자】전남 신안군(군수 박우량)이 철새를 매개로 남북교류 및 국제협력의 새 장을 펼친다.

4일 군에 따르면 신안은 1004개 섬과 1100㎢가 넘는 갯벌습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380여종의 철새들이 지나가는 세계적인 철새 이동경로다.

이에 군은 철새를 매개로 한 남북교류협력 사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대상지는 평안북도 신도군과 평안남도 문덕군이다. 두 지역은 각각 압록강과 청천강 하구 갯벌이 있는 곳으로, 이 갯벌들은 신안군 갯벌을 찾는 도요물떼새의 이동경로와 일치한다.


군은 평북 신도군·평남 문덕군과 철새들의 생태정보를 교환하고, 서식지 보전을 위한 공동 활동 및 인적 교류를 추진하기 위해 국내외 관련 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군은 이와 함께 지난 2007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개최했던 '국제철새심포지엄'을 올해 가을부터 다시 개최할 계획이다. '국제철새심포지엄'은 총 8회 개최돼 '한국에서 열린 최장기 철새 국제심포지엄'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군은 여러 국가를 이동하는 철새의 특성상 국제적인 협력은 종 보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만큼 다시 열리는 '국제철새심포지엄'이 철새들의 종 보전을 위한 생태정보 교류는 물론 지속가능한 국제협력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철새에게 경계가 없듯이 귀중한 생명 종인 철새를 보호하기 위한 인류의 노력 역시 한계가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철새와 더불어 남북 화해와 협력을 이루고, 철새와 더불어 미래의 생태환경을 대비하는 국제교류협력의 장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안군은 지난 2016년 섬과 바다의 면적 3238.7㎢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세계적인 생태 보고다. 봄과 가을을 기점으로 380여종의 다양한 철새들이 신안군을 통과하고 있으며, 구굴도 등 외딴 무인도에서는 전 세계 바다제비의 50%가 번식하고 있다.

군은 중요 생태자원인 철새를 보전하기 위해 2017년부터 흑산도 내 약 3.4ha에 철새먹이를 경작하고 있으며 칠발도에서는 위해식물을 제거하고 자생식물을 심으면서 바다새 번식지 복원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또 철새에 대한 사람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2015년부터 흑산도에 철새전시관을 개관해 운영하고 있다.
철새전시관에 가면 멸종위기종인 뿔쇠오리를 비롯하여 130종 328개체의 철새 표본을 만날 수 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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