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부산항에 발묶인 한진 환적화물 제3국행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05 17:50

수정 2019.03.05 17:50

한진해운 파산후 2년 넘게 방치.. 터미널사 보관·전기료 '눈덩이'
9억 넘는 폐기비용도 떠안을 판.. 세관 "中·아프리카로 매각·반출"
부산항 물류지체 숨통 트일 듯
한진해운 사태 2년이 넘도록 부산항에 방치된 컨테이너에 든 화물. 이 화물은 이달 말에 제3국으로 매각될 예정이다.
한진해운 사태 2년이 넘도록 부산항에 방치된 컨테이너에 든 화물. 이 화물은 이달 말에 제3국으로 매각될 예정이다.

한진해운 파산 후 부산항 컨테이너터미널 7곳에 2년 넘도록 방치돼 막대한 영업손실을 입히고 있던 환적화물이 중국 등 제3국으로 매각돼 부산항 물류지체 해소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부산본부세관은 부산항에 방치된 3000t가량의 한진해운 환적화물을 제3국으로 매각·반출한다고 5일 밝혔다.

세관에 따르면 부산항 터미널 운영사들은 주인 없는 환적화물로 인해 보관료·전기료(냉동컨테이너)와 장치공간 사용불가에 따른 영업손실이 월 1억원씩 발생해 이미 30억원을 넘어섰다.

현재 부산신항과 북항에는 164개의 컨테이너가 인수거부 또는 화주불명으로 방치되고 있다. 이들 화물은 2016년 9월 1일 법정관리 개시 이후 한진해운 선박들이 외국 항만당국의 입항거부 등으로 목적지로 가지 못하고 부산항에 내려놓은 화물의 일부다.


이 화물들은 화주가 불분명한 데다 파산 법인·터미널 운영사 등 이해관계자의 화물 권리분쟁과 터미널 간 보관료 회수 등 금전적 이견으로 인해 국내매각이나 폐기가 불가능하다.

결국 터미널 운영사가 나서 폐기비용까지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폐기비용은 t당 30만원으로 9억1700여만원에 이른다.

이에 부산본부세관은 본연의 업무는 아니지만 항만 물류 원활화에 기여한다는 차원에서 직접 나서 해결방안을 찾았다. 세관 주도하에 수차례 이해관계자 간 회의를 개최, 제3국 매각 반출이라는 결론을 이끌어냈다.

나아가 업체 간 의견을 중재해 제3국 매각 반출에 주요 걸림돌인 이해관계자 간 분쟁해결 합의와 미회수 보관료 전액 면제가 가능하도록 지원했다.


그 결과 올해 1월 78t에 달하는 냉동축산물과 1만2000개의 인조가발 등 컨테이너 6대가 이미 중국으로 매각 반출됐다. 이어 이달 말까지 750t에 달하는 컨테이너 40대가량이 추가로 중국, 아프리카 등에 매각될 예정이다.


부산본부세관 관계자는 "이번 방치 환적화물의 제3국 매각 반출로 터미널 운영사의 추가 손실을 방지하고 장치공간을 확보하게 돼 부산 항만물류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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