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여성이 암 투병을 하는 아들에게 기부된 억대의 치료비를 도박으로 탕진한 사실이 드러났다.
5일(현지시간) 아휴뉴스 등에 따르면 영국 웨스트요크셔주 리즈의 스테이시 워슬리(32)는 아들의 치료기금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워슬리의 아들 토비(6)는 지난 2017년 신경 세포에 악성종양이 자라는 신경아세포종 진단을 받았다.
워슬리는 토비를 위해 치료비를 모금하기 시작했다.
평소 아이가 좋아하던 축구팀인 '리즈 유나이티드'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선수들과 구단 직원, 서포터즈들이 발벗고 나선 결과 치료에 필요한 20만 파운드(약 3억원)가 모였다.
많은 이들의 노력 덕에 토비는 암을 이겨냈다. 그러나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암이 완치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토비는 뇌종양 선고를 받았고, 지난 1월 세상을 떠났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워슬리가 10만 파운드(약 1억5천만원)에 달하는 기부금을 도박에 탕진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법정에 선 워슬리는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웨스트요크셔 경찰은 "워슬리가 저지른 횡령이 아이의 치료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리즈 유나이티드는 구단이 전달한 기부금 전액이 치료에 사용됐음을 확인했다.
워슬리가 탕진한 금액은 그가 개인적으로 모금했던 기부금으로 드러났다.
워슬리는 보석으로 풀려났으며, 오는 29일 판결이 내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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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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