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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뉴타운 3.3㎡ 당 1억 → 7000만원 추락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10 18:08

수정 2019.03.16 19:24

한남뉴타운3구역 시행인가 임박..3.3㎡ 당 7000만원대 매물 나와
대출규제로 '거래절벽' 이어져..시세 최대 20%까지 하락 가능성
재개발분담금 등도 부정적 요인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3구역의 사업시행인가가 임박하면서 이 지역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거래절벽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 소형빌라의 대지지분 가격이 3.3㎡당 1억원 이상으로 거래가 됐지만 현재는 평당 7000만원 초반까지 떨어진 매물이 나와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세가 과도하게 오른데다 대출규제 등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르면 이달 말 한남3구역에 대한 사업시행인가가 나오더라도 이같은 '거래절벽'이 지속되면서 시세가 최대 20%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0일 한남뉴타운 일대 공인중개소들에 따르면 올해 이 지역에서 거래된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분의 1수준이다.
한달 평균 20건 넘게 거래됐지만 지금은 한달 2~3건 정도 거래된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보광동 소재 A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난해 9·13 대책 발표 전후 고점에서 10~15% 낮은 가격에 급매가 몇 건 거래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9·13 대책 이전에 11억5000만원까지 갔던 14평짜리 매물이 현재 10억2000만~10억5000만원에 나왔지만 3주째 안 팔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광동 소재 B 공인중개소 대표는 "작년과 재작년의 거래건수는 200~300건에 달했다"며 "당시에는 물건이 나오기만 하면 곧바로 매매가 성사됐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주일에 2~3건 정도 투자문의가 있지만 소위 '뚜껑(토지지분이 없지만 재개발 입주권이 나오는 무허가 건축물)' 같은 소액투자 물건을 찾는 전화가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한강변 노른자 입지로 꼽히는 한남뉴타운은 한남동·보광동 등에 총면적 111만205㎡, 총 5개 구역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정비구역에 해제된 1구역을 제외하고 2·3·4·5 구역으로 나뉘어 개발된다. 최근 재개발에 속도가 붙고 용산공원 조성과 용산역세권 및 유엔사 용지 개발 등 호재가 겹치면서 지난해 한남뉴타운 내 소형빌라 시세가 3.3㎡당 1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9·13 대책으로 대출이 막힌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기 어려워지면서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다. 보광동의 C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전세가율이 낮기 때문에 사실상 거의 현금을 갖고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남3구역 사업시행인가 이후 시세가 다시 오를 것이라는 집주인들과 오히려 하락할 것이라는 투자자들 의 '동상이몽'도 거래가 얼어붙은 이유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한남뉴타운 시세는 감정평가액 대비 프리미엄이 6억원 정도 붙은 상태다.

A 공인중개소 대표는 "이는 과도하게 오른 것으로 투자자들은 여기서 더 떨어질거라 기대하고 있다"며 한남3구역 사업시행인가 이후 20% 가량 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재개발 지역 주민들의 추가분담금 자체도 폭탄이 될 것"이라며 "분담금이 5억원 정도 예상되는데 이 때문에 앞으로 1년간 많이 시끄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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