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로 향하던 보잉 737..이륙 6분만에 교신 두절
10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를 출발해 케냐 나이로비로 향하던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보잉 737-800맥스 여객기가 이륙한 지 6분 만에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157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영국 BBC방송을 비롯한 외신들이 보도했다.
여객기는 현지시간 오전 8시38분에 볼레국제공항을 이륙한 후 6분 만에 교신이 두절됐으며 아디스아바바에서 남동쪽으로 60㎞ 떨어진 비쇼프투에 추락했다.
에티오피아항공 측은 당시 여객기에는 33개국 승객 149명과 승무원 8명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수색과 구조작업을 벌였으나 생존자는 없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사망자 중 에티오피아인 17명과 케냐인 32명이 확인됐다. 당초 CNN은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아직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아비 아메드 에티오피아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에티오피아 정부와 국민을 대신해 희생자 가족들에게 깊은 조의를 나타낸다고 밝혔다.
AP는 이번 사고가 개혁 성향의 아메드 총리가 에티오피아항공에 외국인들의 투자를 허용할 것을 약속한 가운데 나왔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에는 아디스아바바에 새로운 공항터미널을 개장했으며 모스크바 노선을 새로 취항하기 시작했다. 이 항공사 소속 여객기가 마지막으로 사고가 난 것은 지난 2010년으로 당시 레바논 베이루트발 항공기가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90명이 사망했다.
지난 1996년에는 이번 사고기와 같은 항로를 비행하던 여객기가 연료가 바닥이 나자 인도양에 비상착륙을 하려다 산호초와 충돌해 탑승자 175명 중 123명이 사망했다.
CNN은 에티오피아항공 홈페이지를 인용해 아프리카의 항공사 중 가장 우수한 것으로 명성을 얻었으며 안전 기록도 양호하고 대륙 항공사 중 신형 기종도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추락한 보잉 737-800맥스는 지난해 10월 자카르타에서 이륙 직후 추락해 189명이 사망한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소속 항공기와 같은 기종이다. 이 여객기도 사고 당시 이륙한 지 얼마 못가 추락했으며 당시 사고를 조사한 인도네시아 당국은 부실한 안전대책과 조종사들의 대처능력 부족을 추락 원인이라고 잠정발표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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