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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과 중소기업계를 이끌 부회장·이사단도 1차적인 진용을 갖췄다. 이중, 지난 2007년부터 2015년까지 김기문 회장과 함께 했던 '올드보이'들의 귀환이 눈에 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전형위원회를 통해 부회장 5명과 이사 9명을 추가 추천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2월 28일 정기총회에서 비상임 부회장 12명과 비상임 이사 20명을 선임한데 이은 것으로, 각 25·30명 정원의 부회장·이사단 중 17·29명이 자리에 앉게 됐다. 새롭게 추천된 부회장과 이사는 중앙회 정관에 따라 내년 총회를 거쳐 정식으로 임명되며 임기는 2023년 2월 28일까지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이번에 추천된 부회장과 이사들은 지역과 업종, 연령대를 고려한 중소기업계의 화합과 소통을 이끌 적임자들"이라면서 "새롭게 추천된 부회장, 이사들과 함께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 대표 권익단체로서 그 역할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임 부회장에는 △배조웅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 △ 박평재 한국표면처리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조용준 한국제약협동조합 이사장 △구자옥 한국기계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 △고병헌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이 추천됐다. 신임 이사는 이석기 대구경북섬유직물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등 9명이다.
눈에 띄는 것은 부회장단의 중앙회 이력이다. 17명의 부회장 중 8명이 김기문 회장의 지난 임기(제23·24대)에 부회장이나 이사를 했던 인물들이다.
특히 서병문 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제23·24대 중앙회에서 모두 부회장을 지난 김 회장의 최측근이다. 권혁홍 한국제지공업협동조합 이사장도 24대에 부회장을 지냈다.
이번에 새로 추천된 배조웅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과 고병헌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23대 중앙회에서 이사를 24대 중앙회에선 부회장을 역임했다. 배우 탁재훈씨의 아버지로 유명한 배조웅 회장은 지난 2004년부터 서울경인레미콘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을 지내다가 지난 달 전국 연합회장 자리에 올랐다. 노상철 한국프레임공업협동조합 이사장, 한병준 한국정보산업협동조합 이사장, 김동우 한국콘크리트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 황인환 서울자동차정비업협동조합 이사장도 지난 '김기문 중앙회'에서 이사를 지냈다.
박성택 전 중소기업중앙회과 중앙회를 이끌었던 25대 부회장·이사단에서는 심승일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당시 부회장), 권영길 한국수퍼체인유통사업협동조합 이사장, 조용준 한국제약협동조합 이사장 등이 합류했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임기 초이기 때문에 김기문 회장이 자신과 가까운 협동조합 이사장과 연합회장으로 임원진을 꾸린 것 같다"며 "아직 부회장 자리가 8명 정도 공석이 있어 향후 업계의 화합 차원에서 탕평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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