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와 70대 이상에서 조울증(양극성 정동장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조울증은 기분이 들뜬 상태인 조증과 우울한 기분이 지속하는 우울증이 번갈아 가며 나타나는 정신장애다.
1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 2013∼2017년 조울증 환자를 분석해 발표했다.
먼저 조울증 진료인원은 조사 기간 약 21% 증가했다. 특히 70대 이상 노령층과 20대 청년층에서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전체 중 연평균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연령대는 70대 이상 노령층으로 12.2%로 나타났다.
70대 이상에서는 여성 증가율이 높았다. 이는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 수명이 길어 남편 사별 등 많은 상실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어 20대 연평균 증가율은 8.3%, 60대는 7.2%를 기록했다.
20대에서는 남자 환자 증가율이 높았는데 이는 남성들이 정신질환에 대해 생물학적으로 더 취약하기 때문으로 추정됐다. 조울증 뿐만 아니라 다른 정신질환에서도 남자가 더 어린 나이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70대 이상과 20대 환자 증가에 대해 이정석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노년기에는 가까운 사람이 세상을 떠나거나 신체적 질병에 시달리는 등 스트레스 요인이 많아 양극성 장애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 "20대의 경우 무한경쟁으로 인한 학업, 취업 스트레스 등에 시달리면서 환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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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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