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에 생긴 혹을 갑상선 결절이라고 합니다. 이중 5~10% 정도가 갑상선 암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하지만 갑상선암은 '착한 암'이라고 부릅니다. 진행 속도가 느리고 완치율이 높기 때문입니다.
한 때 암수술 1위를 차지했던 갑상선암은 1cm 미만은 수술을 하지 않고 경과를 지켜보기로 진료지침이 바뀜에 따라 크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갑상선암은 연간 4만여 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여성들에게 많이 걸리는 암입니다. 갑상선암은 크게 분화 갑상선암과 저분화갑상선암, 미분화암(역형성암), 수질암, 기타 암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 중 분화 갑상선암의 종류인 갑상선 유두암은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주로 20~50대 여성들에게 발병합니다.
갑상선 수술은 대개 갑상선 윗 부분인 목 아래 부분의 피부절개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수술 후 목에 흉터가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외에도 내시경 및 로봇 수술 또한 겨드랑이, 귀 뒤 접근법을 통해 수술해 피부를 절개해야 합니다.
최근 대학병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경구강 갑상선 수술'은 아래 입술 안쪽과 잇몸 사이의 점막을 통해 수술합니다. 이 때문에 기존 수술에 비해 피부 절개가 전혀 없습니다. 따라서 상처 치유 과정에서 주변 피부와 다른 색깔이 올라오거나 주변 피부층보다 두껍게 되는 캘로이드 피부 특성을 가진 환자, 피부 절개에 민감한 젊은 여성에게 도움이 됩니다.
대전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김청수 교수는 14일 "해외에서는 경구강 갑상선 수술법으로 많은 환자들이 수술받고 좋은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도입되고 있는 안전한 수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경구강 수술에서 절개하는 구강 점막은 피부와 다르게 흉터뿐만 아니라 빠르게 치유되는 장점이 있어 기존의 수술 방법보다 통증이 적고 회복 기간도 빠릅니다.
갑상선암의 경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습니다. 우연히 목에 혹이 생긴 것을 알고 검진을 받다가 발견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갑상선의 결절이 크거나 갑자기 커진 느낌이 들거나 결절이 기도를 눌러 호흡이 힘들거나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워지거나 목소리 변화가 생겼을 때, 결절이 주위 조직에 붙어 잘 움직이지 않을 때, 딱딱한 결절이 만져질 때 등의 증상이 있다면 의심해보는 게 좋습니다.
갑상선암의 위험요인으로 꼽히는 것은 방사선 노출입니다. 방사선으로 인한 발생한 갑상선암의 95%가 유두암입니다. 방사선 노출의 경우에는 치료에 따른 노출, 유출사고에 의한 노출 등이 있는데 보통 어릴 때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 갑상선암 발생 가능성이 크게 증가합니다. 이외에도 유전적인 요인, 기존의 갑상선 질환이 악성이 될 경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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