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당 일제히 강력 반발.."근현대사에 대한 뿌리깊은 오도"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해방 이후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로 인해 국민이 분열됐다는 발언을 놓고 여야4당의 비판이 거세다.
그러나 나 원내대표는 15일 "해방 이후 친일 청산이 잘됐어야 했다"며 "반민특위가 잘됐어야 한다. 그게 국론 분열을 가져온게 있다"고 재반박했다.
문재인 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한국당에 '친일 프레임'을 씌우고 있음을 지적한 나 원내대표는 현 정부가 독립유공자 서훈 작업을 놓고 이념 갈라치기를 하고 있다는 것으로 반격했다.
이에 여야4당은 전날에 이어 나 원내대표에 맹공을 퍼부으면서 대립 포인트가 다변화되는 분위기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우리 당에 친일프레임을 거는데 이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3.1절 축사부터 시작한다"며 피우진 보훈처장을 겨냥, "좌파사회주의 운동을 한 사회주의운동 독립유공자를 다시 서훈하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무소속 손혜원 의원의 부친 건을 언급한 나 원내대표는 "손혜원 의원 부친의 경우에 해방 이후에 남파된 공작원으로 조선공산당 활동을 했다"며 "결국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정부가 수립되는 것에 반대한 손 의원 부친 서훈에 대해서 우리는 두 가지 문제점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손 의원의 권한남용 의혹과 손 의원 부친의 독립유공자 서훈 여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나 원내대표는 "사회주의 독립유공자의 서훈을 우리가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그 사회주의 독립유공자가 해방 이후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정부수립을 반대하고, 이 체제를 부정하는 것을 인정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민특위 활동이 잘 됐어야 했음을 강조한 나 원내대표는 "지금 이 시점에 문재인 정부가 다시 들고 나온 것은 체제 부정의 면죄부 쪽으로 가는 것"이라며 "결국 좌파사회주의에 대한 저희의 비판에 대해 본인들의 면죄부를 가져가는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하나의 역사공정(歷史工程)의 일환이란 것이다.
나 원내대표의 이같은 반박에 여야4당의 공세는 지속됐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나 원내대표는) 변명을 하려 했지만 도루묵이었다"며 "결국 우리 근현대사에 대한 오도된 인식이 매우 뿌리가 깊다는 것을 엿볼 수 있게 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5.18을 부정하더니, 이제는 반민특위마저 부정하고 있다"며 "친일에 대한 '후회'는 없고, 친일에 대한 '후예'가 되려 하는가. 그냥, '자유한국총독부'로 당명을 바꿔라"라고 일갈했다.
문정선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국민을 분열시킨 것은 반민특위가 아니라 친일파들이었다"며 "실패한 반민특위가 나경원과 같은 국적불명의 괴물을 낳았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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