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지휘하는 매순간 음악의 마법을 느껴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17 00:36

수정 2019.03.19 17:41

 '셀레브레이팅 존 윌리엄스' 3월 15일 도이치 그라모폰서 발매 
구스타보 두다멜(마스트미디어) /사진=fnDB
구스타보 두다멜(마스트미디어) /사진=fnDB


SamComen_LAPA_2017_05_11_1594_v1_current /사진=fnDB
SamComen_LAPA_2017_05_11_1594_v1_current /사진=fnDB

(왼쪽부터) 사이먼 우즈 LA필하모닉 CEO, 구스타모 두다멜 음악감독,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 김용관 마스트미디어 대표(마스트미디어). /사진=fnDB
(왼쪽부터) 사이먼 우즈 LA필하모닉 CEO, 구스타모 두다멜 음악감독,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 김용관 마스트미디어 대표(마스트미디어). /사진=fnDB


“음악은 마법이다.” 음악을 통해 삶의 기적을 이룬 세계적인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38)이 한국을 찾았다. LA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창단 100주년을 맞아 월드투어에 나선 그는 LA필하모닉과 함께 3월 16~1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롯데콘서트홀에서 국내 관객을 만난다.

두다멜은 지난 2009년 겨우 스물여덟의 나이에 LA필하모닉 최연소 상임지휘자로 부임해 지금껏 LA필하모닉을 이끌고 있다. 베네수엘라 빈민층 아이들을 위한 오케스트라 시스템 ‘엘 시스테마’ 출신의 가장 성공한 음악가로 지난 1월에는 베네수엘라인 최초로 할리우드 명예의거리에 이름을 새겼다.
우리나라에는 지난 2008년 이후 두 번째 방한이다.

그는 15일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 호텔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음악엔 마법이 있다. 음악이 우리를 지배한다. 어린 시절 저를 지배한 것은 라틴 음악이었다. 그러나 현재 클래식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음악은 경계가 없다. 우리가 가진 것 중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고 예찬했다.

그는 또 “음악을 지휘하고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시작되는 매순간 마법을 느낀다”며 “특히 유스오케스트라와 함께 할 때, 내 자신과 다른 사람의 삶을 바꾸는 그때가 특히 마법적 순간”이라고 덧붙였다.

두다멜은 엘 시스테마의 수혜자답게 LA를 기반으로 한 음악교육 프로그램인 LA 유스 오케스트라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려 노력중이다. 엘 시스테마에서 영감을 받아 2007년 시작된 LA의 청소년 음악교육 프로그램 욜라(YOLA)는 현재 수만 명의 아이들이 참여 중이며, 곧 건축가 프랭그 게리가 설계한 YOLA센터가 LA카운티 잉글우드에 건립될 예정이다.

두다멜은 “LA필하모닉 100주년 투어를 미래를 상징하는 LA 유스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것은 마법적 순간의 증명”이라며 “우리의 삶을 더욱 특별하고 의미 있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이번 내한공연은 기존 유명 오케스트라 내한공연과 차별점이 있다. 일단 역대 가장 많은 인원이 동원됐으며,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구성됐다.

기획사인 마스트미디어의 김용관 대표는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가 한국에서 1~2회만 공연하고 가는 것이 아쉬워서 2년간 LA필하모닉과 협의해 페스티벌 형식의 공연을 기획했다”며 “119명의 오케스트라 멤버를 포함해 무려 232명이 이번 축제를 위해 왔다”고 밝혔다.

3월 17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존 윌리엄스 영화음악 콘서트’에는 20여명의 해외 전문 인력이 동원됐다. LA필하모닉은 지난 1월,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존 윌리엄스의 영화음악들을 연주했고, 공연 실황 앨범 '셀레브레이팅 존 윌리엄스'를 3월 15일 도이치 그라모폰을 통해 전 세계 발매했다.

이에 발맞춰 준비된 ‘존 윌리엄스 영화음악 콘서트’에서는 '해리포터' '스타워즈' '쉰들러 리스트'등 영화음악사에 길이 남을 음악들이 두다멜 지휘의 LA필하모닉 연주로 울려 퍼지며, 음악에 맞춰 대형 스크린에 오리지널 영화가 상영된다. 또 아시아 최초로 'L-ISA 이머시브 하이퍼리얼 사운드 시스템'을 도입해 어느 위치에서도 선명한 사운드를 제공할 계획이다.

영화음악의 거장인 '엔니오 모리꼬네', 팝 뮤지션 '본 아이버', '알드 제이', '오데자', '로드' 등이 해외 현지공연에서 사용하면서 사운드 퀄리티를 인정받았다. 이를 위해 중량만 8톤에 달하는 210개의 스피커와, 20여명의 해외전문인력이 동원된 것이다.

두다멜은 앞서 미국영화잡지 '버라이어티'와 가진 인터뷰에서 "일생동안 존 윌리엄스를 존경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어릴 적 저는 영화에 미쳐있었고, '스타워즈' 'E.T.' '인디애나 존스'의 음악을 사랑해왔다. 존은 이 시대 최고의 음악가이고 멋진 사람이고 훌륭한 친구"라고 말했다.

영화음악 작곡가 존 윌리엄스는 LA필하모닉과도 인연이 깊다. 미국 영화연구소 역사상 최초로 평생공로상을 수상한 그는 1958년 피아노 연주자로 LA필하모닉 무대에 처음 올랐다. 1978년에는 LA필하모닉의 지휘봉을 잡기도 했다.

한편 LA필하모닉은 3월 14일~16일 한국 학생들에게 특별한 음악적 경험을 선물했다.
‘2019 꿈의 오케스트라 국제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음악캠프와 공개 리허설을 진행했다.

또 3월 1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말러 교향곡 1번과 유자왕 협연으로 존 애덤스의 피아노 협주곡 등을 선보였다.
3월 18일 롯데콘서트홀에서는 LA필하모닉의 수석 연주자들과 유자 왕, 에스더 유가 함께 실내악 콘서트를 연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