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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나무숲' 제주 비자림로 확장공사 20일 재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18 10:46

수정 2019.03.18 10:48

제주도, 생태‧경관도로 기능 강화…보완 설계 마무리
공사중단 7개월만에 재개…삼나무숲‧잣성 최대 보존
제주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 가상도 /사진=fnDB
제주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 가상도 /사진=fnDB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로(대천~송당, 지방도 1112호선) 2.94km 구간을 왕복 2차로에서 4차로로 넓히는 확·포장 공사가 다시 시작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아름다운 경관도로’ 조성 방침 보완 설계가 마무리됨에 따라 오는 20일부터 재착공에 돌입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 공사 중지 이후 7개월 만이다. 도는 그동안 주민의견 수렴과 전문가 그룹(식물·조경·경관·환경·교통 분야) 자문 절차를 거쳐 ‘아름다운 경관도로’ 조성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보완설계에는 지난해 11월 발표딘 ‘아름다운 경관도로’ 조성 방침이 그대로 반영했다.
편입용지 추가 확보 없이 제주시 대천 교차로부터 금백조로 입구까지 2.9㎞ 구간을 3개 구간으로 나눠 공사가 진행된다.

1구간은 시점부~제2대천교(0.9㎞), 2구간은 제2대천교~세미교차로(1.35㎞), 3구간은 세미교차로~종점부(0.69㎞)다.

전체 공사구간의 46%를 차지하고 있는 2구간은 기존 삼나무 수림을 보존하면서 도로여건을 개선키로 했다. 중앙분리대 역할을 하게 될 기존도로 우측 삼나무 수림은 도민과 관광객이 삼나무 수림을 자유롭게 거닐 수 있도록 야자수 매트 숲길을 조성한다.

1·3구간 중앙분리대(폭 3m)에는 당초 관목류 식재 계획에서 교목(산딸나무·치자나무 등)과 관목(홍가시나무·다정큼나무 등)을 혼합 식재키로 했다. 중앙분리대 폭도 4m로 확장된다.

잣성으로 추정되는 돌담도 훼손되지 않도록 회전교차로 시설계획을 현재 계획보다 우측으로 16m 지점으로 조정 설치된다.

공사는 협소한 현재의 도로 여건을 개선하면서 삼나무 수림을 최대한 보존하는 방향으로 설계가 진행되며, 공사비는 기존 140억원에서 10억원 가량 증액될 것으로 보인다.

재착공 구간은 확장 계획 노선 일부 중 토지에 대한 보상협의가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을 고려해 차량 통행에 영향이 적은 제2대천교(2구간)부터 우선 시공한다.

도로 본선 구간은 토지 등 보상 협의가 전체 72필지 중 54필지(75%)가 진행된 상태다.
나머지도 예산 범위 내에서 보상 협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공사를 순차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다.

공사는 오는 2021년 6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양문 제주도 도시건설국장은 “비자림로 교통량 조사 결과 하루 1만440대로 확장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교통 여건을 개선하면서도 현재 식재돼 있는 삼나무의 보존을 최대한 고려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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