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사용 휴대폰 포함 3대 임의제출…분석 중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불법촬영물을 유포한 혐의로 입건된 가수 정준영(30)이 3년 전 '여자친구 불법 촬영' 사건 당시 휴대폰이 고장났다는 거짓 진술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당시 범행에 사용된 휴대폰을 비롯해 모두 3대를 임의제출 받아 분석 중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정씨는 2016년 2월 교제 중이던 여자친구로부터 자신의 동의 없이 신체를 촬영했다며 고소를 당했다. 당시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문제가 된 휴대폰을 확보하지 못했다. 정씨가 당초 휴대폰을 분실했다고 했다가, 휴대폰이 고장나 복구할 수 없다는 의견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정씨가 당시 거짓 진술을 했다는 사실은 경찰 조사에서 다시 드러났다.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의 '투자자 성매매 알선 의혹'을 수사하던 중 정씨의 불법촬영물 유포 혐의를 포착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3일 정씨를 입건해 수사 중이다.
정씨는 당시 범행에 사용했던 휴대폰을 포함, 모두 3개를 제출했으며, 최근 2차례 이어진 조사에서 휴대폰을 잃어버렸다는 당시의 진술은 거짓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제출하지 않은 휴대폰이 더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지난 15일 정씨의 주거지와 차량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으나 추가로 나온 것은 없었다.
경찰 조사에서 정씨는 "잘못했다"며 불법촬영을 하고 촬영물을 유포한 사실에 대해 대체로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해자들을 파악해 일부 조사를 마쳤으며, 조만간 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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