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씨(33)의 부모를 피살한 범인 김 씨가 훔친 5억원의 출처가 '부가티'를 판 돈이라고 밝혀진 가운데,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현재 범인은 5억원이 이 씨 부모 집 안에 있었을 거라는 개연성을 설명 못하고 있다”라며 “이 씨의 동생(이희문씨)이 피해자의 가족이긴 하나 (경찰의) 수사선상에서 조사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2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희진씨 부모 피살 사건과 관련, “범인 김씨과 피해자의 아들(이희진, 이희문씨)이 무연고일 가능성이 굉장히 희박해 보인다”라며 “(동생이) 수사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앞서 범인 김 씨는 이번 범행 동기가 ‘빌려준 돈 2000만원’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교수는 범인이 이미 5억원의 존재를 알고 그 집에 침입했을 가능성 있음을 언급했다.
그는 “중국 동포 3명을 동원하는 비용도 적지 않게 들었을 텐데 (범인이) 2000만 원을 받기 위해 (이씨 부모의 집에) 갔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면서 “일반적으로 보면 채무, 채권 관계에서 인명 피해가 나는 사건들은 대부분 돈을 빌려간 사람이 돈을 빌려준 사람을 대상으로 살해하거나 보통 이렇게 일어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지금 이 범인의 주장은 돈을 빌려준 사람을 살해했다는 거다”라며 “그러면 (채무) 상환을 받을 수가 없게 되는데 과연 노부부를 살해할 이유가 뭔가. 도대체 주장하는 바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피의자가 묵비권 행사를 일부하고 있어 현재 (범인과) 동생과의 관계가 정확하게 설명이 안 되고 있다”면서 “5억이 그 집 안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 정도의 관계라면 모르는 사람이 우발적으로 저지른 범행이라고 보기 굉장히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이 교수는 “동생이 피해자의 가족이긴 하나 수사선상에서 조사를 받을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이희문씨가 팔았다는 슈퍼카 ‘부가티’의 차량 대금 15억 중에서 나머지 10억원도 이희문씨가 가지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김 씨(34) 지난달 25일 안양시 소재 이희진씨 부모의 아파트에서 이씨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살해하고, 5억원이 든 돈 가방을 강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수원지법 안양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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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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