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연, '반민특위 분열' 발언 사과받기 위해 방문
면담거부에 사무실 점거했다 연행…"당장 사퇴하라"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반민특위' 발언을 문제삼으며 사과를 듣기 위해 면담을 요청하다 지역구 사무실을 점거한 대학생단체 학생 6명이 경찰에 연행됐다가 풀려났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은 20일 오후 2시쯤 나 원내대표의 지역구 사무실을 방문해 '반민특위' 발언 등에 대한 입장과 사과를 듣기 위해 면담을 요청했다.
나 원내대표 측은 국회 일정으로 사무실을 찾은 대진연 소속 활동가 6명과 면담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하자 대진연은 나 원내대표의 사무실을 점거하고 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6시18분쯤 퇴거불응 혐의로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았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보훈처가 '가짜유공자'를 가리기 위해 서훈자에 대한 전수조사를 결정한데 대해 "본인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 역사적 인물에 대해 친일이라는 올가미를 씌우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국민이 반민특위로 분열됐던 것을 기억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진연은 이날 오후 8시20분쯤 서울 동작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경원 원내대표의 망언이 도를 넘었다"며 "경찰은 망언에 대한 입장과 사과를 듣기 위해 항의방문한 대학생들을 당장 석방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한성 대진연 상임대표는 "(나 원내대표 측이) 사무실을 찾아가면 '국회로 오라' 국회를 찾아가면 '사무실로 오라'고 하면서 면담을 거부했다"면서 "국민이 뽑은 국회의원이 대화를 거부하고 면담을 요청할 권리가 있는 국민이 경찰에 연행까지 되는 행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대진연은 "(나 원내대표는)반민특위로 국론이 분열됐다면서 친일파를 옹호하고 5.18 망언에 대해서는 역사적 해석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망언을 했다"면서 "'아베 수석대변인'이라는 소리까지 듣는 나경원 원내대표는 당장 사퇴하고, (경찰은)연행된 대학생들을 풀어달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9시42분쯤 연행됐던 활동가 6명을 모두 석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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