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일반

IBM, 상반기 중 ‘하이퍼레저 패브릭’에 토큰 발행 기능 추가한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21 10:20

수정 2019.03.21 17:45

한국IBM CTO 엄경순 전무 “프라이빗 블록체인과 토큰경제 결합” 시너지 ↑
글로벌 프라이빗 블록체인(허가형 분산원장)의 강자인 하이퍼레저 패브릭이 올 상반기 중 암호화폐 발행 기능을 추가한다.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이더리움에서 다양한 암호화폐가 발행되고 있는 것처럼 IBM의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여러 기업들이 ‘패브릭 토큰’을 발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블록체인 업계 선두주자로 꼽히는 IBM이 중개자 없는 실시간 해외송금 서비스 '블록체인 월드와이어'를 확장하는데 이어 'IBM 토큰' 발행 기능을 통해 본격적인 생태계 확장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IBM 최고기술책임자(CTO) 엄경순 전무가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인터뷰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박범준 기자
한국IBM 최고기술책임자(CTO) 엄경순 전무가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인터뷰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박범준 기자

■국내외 유력 기업 및 공공기관, 토큰 경제 수요 급증
한국IBM 최고기술책임자(CTO) 엄경순 전무( 사진)는 22일 서울 국제금융로 한국IBM 본사에서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인터뷰를 통해 "올 상반기 중 하이퍼레저 패브릭 기반의 ‘IBM 블록체인 플랫폼’의 새 버전에 ‘패브릭 토큰’ 발행 기능을 추가한다"며 “프라이빗 블록체인 안에서 퍼블릭 블록체인과 같은 다양한 이용사례를 만들기 위해 패브릭 토큰을 도입한다”고 설명했다.

'리눅스 재단에서 산업 간 블록체인 기술을 확장하기 위해 만든 하이퍼레저 패브릭은 IBM을 비롯해 시스코, 바이두, SAP, 도이치뱅크, JP모건과예탁결제원, 코스콤, 한국거래소 등 260여개 국내외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다.


엄 전무는 “패브릭 토큰은 하이퍼레저 패브릭 생태계에서 결제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고, 앞으로 스텔라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자산으로 교환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가 간 결제 등 해외송금에 특화된 블록체인 스텔라 네트워크는 기존 은행권이 주로 이용하는 국제결제시스템망(스위프트·SWIFT)을 대체하는 솔루션이다.

그는 “IBM 블록체인은 허가형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지만 퍼블릭 개념을 탄력적으로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블록체인을 지향한다”며 “유·무형 자산을 토큰으로 바꿔서 여러가지 새로운 경제형태를 만드는 토큰노믹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IBM 연구소가 하이퍼레저 패브릭 기반 토큰 기능인 ‘패브릭 토큰’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IBM도 자체 글로벌 금융결제 네트워크인 ‘IBM 블록체인 월드와이어’에 스텔라를 접목했다. 엄 전무는 “월드와이어는 외환거래 및 국가 간 결제·송금을 빠르고 안전하게 하고자 개발한 것”이라며 “수수료 부분에 있어서 스위프트 대비 비용 부담을 대폭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월드와이어에는 국내 최초로 부산은행이 참여한 상태며, 원화를 비롯해 전 세계 47개 통화를 지원한다. 또 72개국으로 결제 가능지역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각국 현지 규정이 적용될 예정이다.

국내 해운사 2곳도 IBM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트레이드렌즈'에 가입해 물류 혁신을 모색하고 있다. / 사진=IBM
국내 해운사 2곳도 IBM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트레이드렌즈'에 가입해 물류 혁신을 모색하고 있다. / 사진=IBM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무역금융, 유통·물류 확산
IBM이 하이퍼레저 패브릭 기반으로 만든 ‘IBM 블록체인 솔루션’ 중 최근 각광받고 있는 프로젝트는 △푸드트러스트(식품유통망) △트레이드렌즈(물류공급망) △위트레이드(무역금융) 등이 있다. 이미 해외 유명 기관들은 IBM 블록체인 솔루션을 적극 도입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위트레이드와 유사한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다.

엄 전무는 “IBM에 처음 입사해 30여 년 동안 참여했던 비즈니스 혁신기술 중에서 각 산업에 최적화된 형태로 디지털 전환을 이끌 수 있는 대표적인 기술은 블록체인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어떤 기술보다 비즈니스와 딱 연결되는 블록체인은 그동안 금융권에서 가장 수요가 많았지만, 최근엔 물류, 유통, 반도체 등 다양한 산업에서 블록체인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한국 블록체인 시장이 기술 검증단계에만 머물러 있음을 안타까워했다.
엄 전무는 “한국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지만 실제 서비스로 연결하는 면에서는 글로벌에 비해 약 1년 반 가량 느리다”며 “또 예전처럼 모든 정보기술(IT) 솔루션을 자체 구축하기 보다는 관련 업체끼리 컨소시엄을 만들거나 IBM 푸드트러스트나 트레이드렌즈처럼 이미 만들어진 글로벌 네트워크에 합류해 협업해야 전 세계 흐름에 발맞출 수 있다”고 제언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