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신한금융 빠진 ‘토스뱅크’, 주주구성·자금조달 ‘발등의 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21 17:55

수정 2019.03.21 23:26

신한금융, 인터넷은행 인가전 참여 철회 
자금조달 부담으로 토스뱅크 주주구성 난항 전망 
자본 확보 어려움 관측도 
토스 "누적 투자액 등 활용, 인뱅 설립 문제 없어" 
인터넷은행 인가전, 흥행 동력 상실 우려 
[파이낸셜뉴스 최경식 기자]
신한금융이 제3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전 참여를 철회하면서 '토스뱅크' 컨소시엄의 주주 구성과 자금조달 방안 등에 비상이 걸렸다. 또한 2파전으로 진행되던 인터넷은행 인가전이 다시 흥행 동력을 상실하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제3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일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신한금융이 돌연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토스는 10% 이상을 출자할 계획이었던 신한금융의 공백을 오는 27일까지 메꿔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카페24와 직방, 무신사 등이 참여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자본력이 막강한 신한금융이 불참하면서 자금조달 부담이 다른 주주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될 수 있는 만큼 후보 업체들이 토스뱅크의 주주 구성에 선뜻 참여하기가 쉽지 않아졌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주주로 참여하면 조 단위로 증자하는 과정에서 자금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면서 "신한이 빠지게 되면서 당초 토스뱅크가 구상했던 주주 구성이 흐트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한을 보고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한 기업들도 있고, 최근 정부·국회가 핀테크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업체들이 은행업에 진입하지 않고도 수익모델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도 토스뱅크 참여가 저조하게 될 원인으로 꼽힌다.

금융권 일각에선 토스가 당장 자본 확보에 어려움이 커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인터넷은행 설립을 위한 자본금은 최소 250억원이지만, 설립 초기 적자와 은행의 정상적 운영 등을 고려할 때 3년간 1조원 가량의 자본금이 확보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기업가치가 1조원인 토스가 이를 재무적으로 모두 감당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토스는 지난해 해외 벤처투자사로부터 1400억원의 투자를 받아왔고, 토스의 액면가 200원 주식이 1600만5395주 발행돼 향후 주식 발행을 늘려 재원 활용 수단을 마련할 수는 있다. 토스 관계자는 "자본금이 부족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그동안 쌓아온 투자금 등을 활용하면 인터넷뱅크 설립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스는 참여 업체들 사이에 맺게 될 주주 간 협약·지분 구성 등을 추가 논의하고, 주주들과의 협의 등을 거쳐 내주 초까지 주주 구성을 재구성할 계획이다.

향후 토스가 기존과는 차별화된 사업 모델을 제시해 주주들의 흥행을 얼마나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성공의 관건으로 꼽힌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등 기존 업체들은 전통적인 예대업무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며 "향후 (토스가) 이들과는 색다른 신규 사업 모델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 마감일이 촉박한 만큼 또 다른 컨소시엄을 통한 인터넷은행 참여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키움증권 컨소시엄은 이번주 내로 컨소시엄 구성 방안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현재 키움증권 컨소시엄에는 KEB하나은행, SK텔레콤, 11번가 등이 참여하기로 했다.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 접수는 3월26~27일 이틀간 이뤄지며, 이후 심사를 거친 뒤 5월 중 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인터넷전문은행 흥행에 불을 지폈던 신한금융이 빠지면서 인뱅 인가전이 다시금 흥행 동력을 상실해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토스 컨소시엄과 키움증권 컨소시엄이라는 양강 구도가 키움증권 컨소시엄 쪽으로 무게 중심이 급격히 쏠리게 됐다"고 말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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