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자산군과 상관관계↓ 분산투자효과도 '톡톡'
베어링자산운용은 23일 글로벌 선순위 담보 하이일드채권이 저평가 매력이 높아 투자 기회를 노릴 만 하다고 진단했다.
데이빗 미할릭 미국 하이일드 투자부문 대표(사진)는 최근 논평을 내고 “장기간 이어진 신용사이클의 후기 국면으로 갈수록, 채권 발행사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 또한 증가할 수 있다”며 “이러한 환경에서는 철저한 개별 크레딧 분석을 통해 글로벌 하이일드에 투자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투자심리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다양한 신용 사이클 및 하락기를 경험한 투자자들에게 하이일드 자산군 내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은 글로벌 선순위 담보 하이일드 채권은 자본구조상 높은 우선순위로 인해 매력적인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통상 기업이 투자자에게 매도한 채무(발행 채권)를 이행하지 못하면 파산 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
이 경우 부채 상환을 위해 해당 기업의 자산은 매각된다. 부채는 정해진 우선순위에 따라 상환되는데 선순위 채권이 후순위 채권에 우선해 변제된다. 담보채권은 일정한 형태의 자산, 즉 담보물이 설정된 채권이므로 상환 우선순위가 가장 높다.
베어링에 따르면, 선순위 담보채권은 자본구조상 가장 우선적으로 변제되고 실물자산을 통해 담보되므로 디폴트 발생시 전통적인 무담보 하이일드 채권보다 높은 회수율을 보였다.
실제로 1987년부터 2017년까지 디폴트가 발생한 선순위 담보채권의 평균 회수율은 62.3%를 기록한 반면, 선순위 무담보채권과 후순위 채권 회수율은 각각 47.9%와 28.0%에 머물렀다.
담보 채권자는 채무 재조정 협상에 언제든 참여할 수 있으며, 채무 재조정 과정에서도 우선권을 가진다.
미할릭 대표는 “한 가지 유념할 점은 선순위 담보 하이일드 채권이 반드시 변동성을 완화해주거나 하락 위험으로부터 추가적인 방어력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신 후순위 하이일드 채권에 비해 자본구조 상 상위에 위치하므로 디폴트 및 채무 재조정 시 담보로 설정한 기업 자산에 대한 우선권을 가지며, 그 결과 잠재 회수율이 더 높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우선순위는 특히 신용사이클의 성숙화 국면에서 투기등급 자산에 투자하기를 꺼려하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라는 것이다.
실제 최근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선두업체들이 잇따라 선순위 담보채권을 발행했다.
미국의 대형 패스트푸드 업체인 버거킹(Burger King)을 비롯, 렌터카 전문업체 허츠(Hertz), 캐나다의 최대 제약기업인 바슈 헬스 컴퍼니(Bausch Health Companies) 및 환전 전문업체 트레블엑스(Travelex)와 같은 개별 산업별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선두업체들도 선순위 담보 하이일드 채권을 발행한 것이다.
이들 기업들은 기존 부채의 리파이낸싱, 인수합병 자금조달 차원 등 다양한 목적으로 선순위 담보 채권을 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할릭 대표는 “투자자들은 이처럼 선순위 담보채권을 통해 견조한 현금흐름을 가진다양한 대기업들에 대한 익스포저를 확보할 수 있다”며 “선순위 담보채권은 이자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원금 보호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방어력을 제공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선순위 담보 하이일드 채권은 역사적으로 매력적인 수익률을 시현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글로벌 선순위 담보채권을 포트폴리오내 핵심 자산중 하나로 장기 투자 할 만하다고 판단했다.
미하일 대표는 “하이일드 채권은 역사적으로 매력적인 수익률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타 자산군과의 상관관계도 낮아 분산투자 효과 또한 제공한다”며 “특히 단기 변동성을 어느 정도 감내할 수 있는 투자자라면, 시장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국면에서도 전략적으로 하이일드 채권에 장기 투자함으로써 변화하는 상대가치 투자기회를 적기에 확보하고 향후 시장 회복 시 상승 여력 포착을 통한 추가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