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배우 박한별 경찰 조사…윤모 총경과 '골프 회동' 참고인 신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23 23:19

수정 2019.03.23 23:19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빅뱅 출신 승리(본명 이승현·29) 등 유명 연예인과 경찰 간 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23일 배우 박한별(35·사진)을 비공개로 불러 조사했다.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오전 7시께 박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3시간가량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박씨는 남편인 유리홀딩스 유인석 대표와 FT아일랜드 최종훈(29)이 지난해 초 윤모 총경과 골프를 칠 당시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씨를 상대로 당시 골프 모임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비용은 누가 지불했는지 등에 관한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경은 승리 등이 함께하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거론된 인물로, 승리와 유리홀딩스 유인석 대표가 2016년 7월 강남에 차린 주점 '몽키뮤지엄'에 대해 식품위생법 위반 신고가 들어오자 강남경찰서 직원에게 수사상황을 물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유 대표나 승리가 윤 총경을 통해 실제로 사건 무마를 청탁했는지, 이를 대가로 건넨 금품은 없는지 집중적으로 확인 중이다.

당시 강남서는 몽키뮤지엄 영업 담당자를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으나, 대표자까지 처벌할 수 있는 양벌규정 조항이 아닌 다른 조항을 적용해 봐주기 수사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경찰은 당시 사건 담당 수사관을 상대로 경위를 파악 중이다.

경찰은 말레이시아 주재관으로 근무 중인 윤 총경 부인 김모 경정이 최종훈으로부터 K팝 공연 티켓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 최근 김 경정으로부터 답변서를 받아 검토하는 한편 김 경정의 귀국 일정을 계속 조율하고 있다.

경찰은 여성을 상대로 동영상을 불법촬영하고 이를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단톡방에)에 올린 혐의로 지난 21일 구속된 가수 정준영(30)에 대해서는 구속 기간(10일)을 충분히 활용해 의혹 전반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정씨는 승리·유 대표 등이 참여했던 단톡방 등에 불법촬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정씨와 관련된 불법촬영 범죄 피해자가 10명에 달하고, 그를 상대로 경찰 유착 등 의혹 전반을 조사할 필요도 있는 만큼 충분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오는 29일께 정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정씨가 경찰에 제출한 휴대전화 3대 중 1대는 공장 출고 당시 상태인 초기화 작업을 거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정씨는 경찰에서 '측근에게 전화기를 준 뒤로는 어떻게 됐는지 모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해당 휴대전화에 추가 범행 증거가 담겨있을 수 있다고 보고 정씨가 휴대전화를 실제 사용한 시기, 초기화한 시점과 동기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아울러 경찰은 2015년 승리와 유 대표가 자신들에게 투자한 한 일본 기업인을 성접대한 정황이 단톡방에 등장한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승리가 과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계급장과 명찰을 단 경찰 정복 차림 사진을 올린 것을 두고도 입건 가능 여부를 검토 중이다.

승리는 일부 언론과 인터뷰에서 "2014년 핼러윈 파티 때 대여업체를 통해 빌려 입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경찰은 설령 승리가 실제로 파티에서 경찰복을 입었더라도 '경찰제복 및 경찰장비의 규제에 관한 법률'에 허용된 경우가 아닐 수 있다고 보고 정확한 제복 입수 경위를 확인하면서 관련법을 살펴보고 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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