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충하초, 중국서 마오타이 이어 새로운 뇌물로 각광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한때 중국 공산당 간부들이 가장 선호하는 뇌물은 마오타이(茅台)주였다. 마오타이는 고가인데다 부피도 크지 않아 뇌물로는 안성맞춤이다.
마오타이는 단순한 술이 아니다. 금괴, 주식과 같은 투자수단이다. 특히 구이저우마오타이사의 대표 브랜드인 53도짜리 ‘페이티엔(飛天)’은 좋은 투자수단이다. 더욱 좋은 점은 오래될수록 가격이 올라간다는 것이다.
마오타이 딜러들에 따르면 2014년산 페이티엔은 2,000위안(33만원)을 호가한다. 2003년산은 4,000위안(66만원) 정도 한다. 60년대에 생산된 것은 10만위안(1650만원)을 넘는다. 50년대에 생산된 것은 부르는 것이 값이다.
마오타이에 이어 중국 공산당 간부들이 선호하는 또 다른 뇌물이 등장했다. 바로 ‘히말라야 비아그라’다.
히말라야 비아그라는 동충하초(冬蟲夏草)다. 동충하초는 말 그대로 겨울에는 벌레인데, 여름에는 풀인 약재다. 거미, 매미, 나비, 벌 따위 곤충의 사체에 기생한다. 과학적 검증은 없지만 정력에 특히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최근 이런 동충하초가 인기를 끌면서 금보다 더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금보다 비싸고 가벼워 뇌물로는 딱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사정 당국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5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최고 사정 기관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최근 공지를 통해 중국 서북부 칭하이성에서 동충하초 거래를 금지하는 등 3개월간의 특별 단속을 벌인다고 밝혔다.
동충하초는 주로 칭하이성, 티베트자치구, 쓰촨성 등 히말라야 주변에서 많이 난다.
동충하초는 그램당 47달러(5만3345원)을 호가한다. 이는 금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홍콩의 한 동충하초 거래상은 "한때 최고급 동충하초의 가격이 그램당 140달러(15만원)를 넘어섰던 적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광둥성의 한 고위 관료는 자택에 동충하초 200㎏을 보유하고 있다 적발됐다. 이는 940만 달러(약 107억원)어치에 해당하는 양으로, 그는 15년 6개월 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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