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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범·도중영·김태영·김진우·허성무 '경합', 내달 초 윤곽
과학기술인공제회 신임 자산운용본부장(CIO)후보가 5인으로 압축되면서 그 면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쟁쟁한 전·현직 자본시장 전문가들이 경합을 이루는 가운데, 연기금 출신, 대체투자 전문가들도 이름을 올렸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인 공제회는 지난 22일 자산운용본부장 공개 모집을 통해 선발 된 5명의 예비 후보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다.
앞서 과학기술인공제회가 2월 말 모집한 신임 CIO인선엔 20여명이 넘은 지원자가 몰려 흥행에 성공했다. 이 가운데 서류심사를 통과한 5인이 면접을 보고, 이 가운데 또 다시 추려진 후보자들이 2차 면접을 거쳐 신임 CIO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는 것이다.
현재 정두영 CIO의 임기가 4월 말인만큼, 내달 초 5조원이 넘는 자금을 굴리는 CIO 윤곽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뉴스 취재에 따르면, 후보자 5인의 면면은 △배기범 전 신한생명 CIO △도중영 전 롯데손해보험 CIO △김진우 전 군인공제회 대체투자본부장 △김태영 전 스팍스자산운용 CIO △허성무 멀티에셋자산운용 부동산투자본부 상무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체로 연기금 출신, 대체투자에 강점을 지닌 인물들이 경합을 벌이는 것이다.
배기범 전 CIO는 1987년 신한은행에 입사해 런던지점, 신탁증권부, 증권운용부 등을 거친 후 2012년 IB본부장을 지냈다. 지난 2015년 신한생명 부사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공모한 국민연금 CIO직에도 도전해 9인의 면접 대상자에 올라 이목을 모았다.
도중영 전 CIO는 셀, 바이사이드, 연기금 등 주요 자본시장 운용 요직을 두루 거쳤다. 1988년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을 시작으로, 국민투신,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신에서 주식운용 팀장을 지내고 2003년부터 공무원연금 운용팀장, 새마을금고 중앙회 투자업무(채권, 주식, 대체, 해외투자) 총괄을 역임했다. 이후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롯데손보 자산운용부문 CIO를 지냈다.
김태영 전 CIO도 자본시장 최대 큰손인 국민연금(NPS) 주식팀에서 8년간 재직하며 대규모 자금을 효율적으로 굴린 경험이 강점이다. 이후 그는 동양자산운용 CIO를 거쳐 2015년부터 스팍스자산운용에서 CIO를 지냈다. 그는 일본계 운용사인 스팍스에서 해외쪽 운용 노하우도 많이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우 전 군인공제회 대체투자본부장은 한국투자신탁 채권운용팀 운용역과 슈로더투자신탁운용 투자팀장, 피닉스자산운용 본부장, 동부저축은행 투자금융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운용사와 저축은행 등 다양한 업권에서 투자경험을 쌓아온 그는 2015년부터 지난 1월 말까지 군인공제회에서 투자전략실장, 대체투자 본부장 등을 거쳤다.
허성무 멀티에셋자산운용 부동산투자본부 상무는 국내 금융공학 1세대로, 계량운용, 구조화금융, 대체투자 등 다양한 운용 경험이 강점이다. 그는 동양그룹에 입사해 선물, 증권, 투신 금융 계열사를 다 거치고 1999년 유리자산운용 창립멤버로 합류해 인덱스펀드 출시부터 운용까지 책임졌다. 이후 한누리증권(현 KB증권) 구조화금융 헤드, 메리츠증권 상품본부장 등을 거쳐 2011년 당시 산은자산운용(현 멀티에셋운용)으로 자리를 옮겨 전략, 대체운용 총괄 등을 지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과학기술인공제회가 자금 규모는 많지 않지만, 4차산업, 대체투자쪽 등 비중이 많아 다양한 운용 경험과 혜안을 가진 CIO가 적임자로 와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과학기술인 공제회는 2003년 설립됐으며, 2018년 6월 기준 기관회원은 514곳, 회원은 6만4000명이다. 과학기술인공제회가 굴리고 있는 자산의 총 운용규모(AUM)는 약 5조6000억원에 달한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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