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 신분확인 없이 차 빌릴 수 있어…스마트폰이 ‘스마트키’ 역할
(강릉=뉴스1) 홍성우 기자,서근영 기자 = 26일 강원 강릉시에서 10대 5명이 숨진 바다 추락 사건은 신분 확인 절차 없이 제3자가 차량을 빌릴 수 있는 시스템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릉경찰서에 따르면 숨진 10대 5명은 차량을 빌릴 수 있는 앱 ‘쏘카’를 통해 지인의 이름으로 차량을 빌렸다.
문제는 차량을 빌릴 수 있는 자격이 안되도 다른 사람 이름으로 가입된 아이디로 들어가 차량을 고르고 결제까지 할 수 있다는 것.
차량을 대여하는 과정에서는 신분 확인 절차 없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 때문에 미성년자가 차량을 빌려도 막을 방법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차량 시동부터 경적까지 모두 앱을 통해 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 말 그대로 ‘스마트키’ 역할을 하는 것이다.
쏘카 차량은 전국적으로 대여 장소가 지정돼있으며 지정된 장소에 가서 경적을 울리면 자신이 결제한 차량을 찾을 수 있다.
예약부터, 차량찾기, 차량이용, 쏘카반납까지 모두 ‘쏘카’ 앱으로 해결한다.
실제로 이날 사고 난 차량도 ‘쏘카’를 통해 빌린 것이다.
경찰은 숨진 1명이 '쏘카' 이용 요건에 맞지 않아 아는 형 이름으로 ‘쏘카’를 통해 차량을 빌렸다고 밝혔다. 전에도 아는 형의 이름으로 빌린 적이 있다고 했다.
쏘카 이용 요건은 만 21세 이상, 운전면허취득 1년 이상 돼야 예약 및 이용이 가능하다.
결제는 차량 반납시 이용 시간을 산정해 '쏘카'에 등록된 카드로 결제된다.
이들은 이날 오전 4시30분쯤 동해시에서 차를 빌려 타고 강릉방향으로 가던 중 사고가 나 모두 숨졌다.
사고 현장에서 쏘카 관계자가 경적을 울려 자신의 업체 차량임을 확인했다.
경찰은 6시 35분쯤 '차 한 대가 바닷가에 추락해 있다. 사람이 있는지 확인이 안된다'는 신고가 있은 점으로 미뤄 오전 6시에서 6시30분 사이에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와 CCTV 등을 통해 이들의 행적과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쏘카 관계자는 “가입자가 아닌 제3자를 통한 불법사용자 접근 차단을 위해 강력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며 “4월부터 SMS인증 및 2차 비밀번호를 통해 본인인증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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