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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되찾은 中남성, 8000만원 병원비로 보답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28 13:48

수정 2019.04.04 16:44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주운 지갑을 주인에게 돌려줬다가 8000만원 상당의 보상을 받은 중국 남성의 사연이 화제가 됐다.

2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 지닝 출신의 탕샤오롱은 22일 지난시의 한 병원 인근에서 지갑을 습득했다.

그는 아들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 생활을 하던 중이었다.

이날 점심을 사러 나섰던 탕씨는 길에서 2만위안(약 337만원)의 현금과 신용카드 등이 들어있는 지갑을 발견하고 고민에 빠졌다.

아들의 골수이식을 위해 40만위안(약 6747만원)의 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탕씨는 이미 아들의 치료에 20만위안 가까이를 썼고, 그 중 절반은 친척들에게 빌린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금세 마음을 고쳐먹었다. 지갑에 들어있던 돈도 누군가의 병원비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탕씨는 수소문 끝에 지갑의 주인을 찾아 돌려줬다.

지갑 주인 딩이롱씨는 보상을 제안했으나 탕씨는 "다른 사람의 물건을 주워 돌려줬을 뿐이다"라며 거절했다.

두 사람은 SNS로 연락을 이어가기로 했다. 얼마 후, 딩씨는 탕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알게 됐다.

딩씨는 보상금 대신 자신이 가진 200톤의 순무를 탕씨에게 기증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스타트업을 운영 중인데, 가진 현금은 많지 않지만 내 창고에는 무가 가득하다"며 "5월까지 팔리지 않으면 값어치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들의 사연은 산둥성 지역 신문에 실렸고, 이틀만에 순무 200톤이 모두 팔렸다.


순무를 판 금액은 50만위안(약 8426만원)에 달했다. 골수이식 비용을 충분히 댈 수 있을 만큼의 돈이었다.


이 사연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정직함은 언젠가 보상받는다"와 같은 댓글을 달며 환호했다.

#중국 #지갑 #병원비 #보상

sunset@fnnews.com 이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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