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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스타트업 이야기 3] 래디쉬 이승윤 대표 "웹소설에 넷플릭스 혁신 보여주겠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31 20:22

수정 2019.03.3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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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윤 래디쉬 대표
이승윤 래디쉬 대표

"웹소설계에 넷플릭스와 같은 혁신을 선보이겠다."
영미권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지난 2016년 창업한 이승윤 래디쉬 대표( 사진)가 3월 31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밝힌 포부다. 이 대표는 지난 2월 신종훈 전 카카오페이지 공동창업자·최고기술책임자(CTO), 수 존슨 전 ABC 부사장 등 쟁쟁한 인사 영입 소식을 발표하면서 스타트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유료 연재 웹소설 플랫폼을 생각지 못한 영미권에서 래디쉬는 구독자수 70만명, 지적재산권(IP) 6000개를 확보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대표는 "영미권은 오랫동안 단행본 시장 중심이었지만 2014년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면서 "미국에는 유료 연재 소설 플랫폼은 없었고, 카카오페이지와 같은 한국에서 증명된 비즈니스 모델을 영미권에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마침 미국에서도 마션 등 웹소설의 영화화가 성공하면서 웹소설이 IP로 부상했다. 웹소설은 이야기의 원석으로, 웹툰, 드라마, 게임 등 원소스 멀티유즈를 할 수 있는 콘텐츠라는 것이 이 대표의 판단이었다.

영미권 소설 시장 규모는 약 20조원으로 추정된다. 이 대표가 미국에서 창업을 결심한 이유 중 하나도 '빅 마켓'에서 도전을 해보고 싶어서다. 그는 "미국 소설 시장 규모만 10조원, 영미권은 최소 2배니 20조원, 라이센스 마켓까지 포함하면 수십조원의 빅마켓"이라면서 "해외에서 대학을 나오고 네트워크도 갖고 있지만 큰 시장에서 도전해보고 싶은 욕구가 컸다"고 말했다. 래디쉬 본사는 미국 뉴욕에 있다.

래디쉬의 강점은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집단 창작 체계'를 웹소설계에 처음 적용했다는 것이다. 통상 소설은 작가 1명이 작품을 책임지기 때문에 개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래디쉬는 이를 탈피했다. 메인작가가 회당 줄거리 레이아웃을 짜면 막내작가가 글을 쓰는 방식이다. 웹소설 제작 속도가 빠를 수 밖에 없다.

웹소설 연재에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것도 특징이다. 실시간으로 구독자 반응을 테스트해 스토리 방향을 바꾸기도 한다. 파일럿으로 시작한 작품이 이용자의 좋은 반응을 얻어 일일연재로 가는 데 걸린 시간은 6개월이다. 잘 만들어진 스토리는 시즌1, 시즌2 등으로 진화한다. 이 대표는 "TV, 게임과 같은 콘텐츠 제작에서 말도 안 되는 속도"라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스토리를 테스트하고 뽑아내는 스튜디오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대표는 올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래디쉬의 성장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이용자수는 100만, 오리지널 콘텐츠 30~40개 확보라는 숫자적 목표도 세웠다.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인 이유기도 하다.
그는 "게임스타일의 퍼포먼스 마케팅을 처음 시도할 것"이라면서 "올해 급격한 성장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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