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점인 줄 알았는데 피부암, 항문 주위에 습진 있으면..

뉴스1

입력 2019.03.31 07:01

수정 2019.04.02 15:51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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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자외선 노출 발병원인…흑색종 가장 위험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피부암을 단순 피부 트러블이나 점으로 오해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환자들이 많다. 바꿔 말하면 피부암은 조기에 치료를 받으면 완치할 수 있는 질환이다. 의심스러운 피부 이상이 있으면 즉시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야 하는 이유다.

피부암은 서양인에게 흔한 암으로 알려졌지만, 국내에서도 환자들이 급증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피부암 환자 수는 2015년 1만7455명에서 2017년 2만1187명으로 2년 사이에 21.4% 증가했다.
가장 치명적인 피부암인 흑색종 환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

피부암 환자가 늘어나는 원인은 자외선 때문이다. 자외선차단제를 바르지 않고 외출하면 자외선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자외선량이 피부에 누적되면 피부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정기헌 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햇빛은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로 피부암의 직접적인 발병원인이다"며 "가족 중 피부암 환자가 있으면 반드시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하게 바르고 외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외활동을 하면서 짧지만 강하게 자외선에 과다 노출될 때도 피부암이 생길 수 있다. 노인인구가 증가하고 자외선 노출에 민감해지는 면역억제제 투약환자, 발암물질과 방사선 노출,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 등도 피부암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

인공태닝도 피부암을 일으키는 요인이다. 서양인의 경우 태닝을 하면 흑색종과 기저세포암이 발병할 위험이 각각 1.82배, 1.69배 상승한다. 피부암 중 가장 흔한 유형은 기저세포암이다. 이 암은 다른 부위로 전이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암이 발병한 부위만 완전히 제거하면 완치할 수 있다.

기저세포암 다음으로 흔한 것은 편평세포암으로 아랫입술이나 화상 흉터에 발생한 경우에는 다른 장기로 전이될 위험이 높다. 반면 피부 가장 바깥층인 표피에만 종양이 생기면 '보웬병'이라고 불리는 상피내암으로 분류한다. 과다한 햇빛 노출로 발병하는 광선각화증은 편평세포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전암성 피부질환이다.

피부암 중 가장 치명적인 것은 악성 흑색종이다. 혈액이나 림프계를 통해 빠르게 전이될 수 있어서다.
동양인들은 손발에 흑색종이 잘 생기는데, 점으로 오인하기 쉽고 진단이 늦어져 예후가 좋지 않다.

오병호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는 "피부암은 조기진단이 중요하다"며 "점 경계가 불규칙하고, 모양이 비대칭적이거나 다양한 색으로 보이는 경우, 길이가 0.6㎝ 이상인 경우에는 흑색종을 의심하고 피부과 전문의로부터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기와 항문 주위에 습진으로 오인되기 쉬운 유방외 파젯병, 피부에 단단한 결절 형태로 나타나는 융기피부 섬유육종 등이 조심해야 할 피부암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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