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에만 혈안, 경남도민 안중에도 없나…黃 사과해야"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는 31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강기윤 4·3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의 '축구경기장내 선거유세전'에 대해 프로축구 구단 경남FC를 징계위기에 빠트린 몰지각한 선거운동이라고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오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강기윤 후보 선거운동을 위해 창원 경남FC 경기장에 경호를 뚫고 들어가 무분별한 선거운동을 벌이다 경남도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황교안 대표와 한국당의 몰지각한 선거운동은 시민구단 경남FC를 징계 위기에 빠트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난 2014년에는 당시 경남FC 구단주였던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하위리그 강등 시 구단 해체'로 선수단을 겁박하더니 이번에는 황 대표가 구단을 곤경을 빠트리고 있다"며 "한국당은 선거에만 혈안이 되어 있고, 경상남도와 도민은 안중에도 없다는 것이 똑똑히 확인됐다"고 비판했다.
최원선 바른미래당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경기장 내에서 선거운동 금지는 기본중의 하나"라며 "이것을 몰랐다면 기본도 안 되는 상태로 선거운동을 한 것이고, 알고서도 막무가내의 선거운동을 했다면 도민과 축구팬들을 무시한 처사"라고 직격했다.
최 부대변인은 "자유한국당은 경남 도민의 열정으로 일궈낸 축구단을 정치적 수단으로 전략시켰다"며 "시민구단인 경남 FC는 지난해 K리그1로 승격됐다. 현재 2승인 경남FC가 앞으로 한번을 더 이겨도 모두 감점으로 승점이 사라지는 것이다. 이 영향으로 K리그2로 강등 될 경우 선수들의 땀은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경남도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정치인이 도민의 희망을 끊는 행위를 한 것에 대해 엄중히 책임을 다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홍성문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평소에는 법치주의를 강조하더니 구단 측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막무가내로 경기장에 밀고 들어가 선거유세를 강행한 것은 자신의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반칙왕' 황교안 대표의 민낯을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대변인은 "잘못은 황교안 대표가 했는데 벌은 죄 없는 경남FC가 받는 꼴"이라며 "이에 경남FC 팬들은 물론, 전국의 축구 팬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황 대표는 스포츠를 정치의 장으로 오염시키고 국제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규정한 정치적 중립 의무를 짓밟고 훼손했다"며 "국제규정을 위반하고 선거유세를 강행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자숙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황 대표는 지난 30일 창원 성산 보궐선거 지원 유세에서 프로축구 경남FC의 경기가 열린 창원 축구센터 안에서 4·3 창원성산 재보궐 선거 운동을 해, 경기장 내 정치 행위를 금지한 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 규정을 위반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황 대표는 한국당 당명이 적힌 붉은 점퍼를, 강 후보는 당명과 당 선거기호인 2번, 자신의 이름이 적힌 붉은 점퍼를 입고 경기장 내 유세에 나섰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연맹)에 따르면 경기장 내에선 정당명·기호·번호 등이 노출된 의상 착용이 금지된다. 정당명이나 후보·기호·번호 등이 적힌 피켓·어깨띠·현수막 등의 노출이 불가능하다.
이를 어길 경우 연맹은 홈팀에 10점 이상의 승점 감점이나 무관중 홈 경기, 제3지역 홈경기, 2000만원 이상의 제재금 부과 등의 제재를 가하게 된다.
황 대표는 31일 창원 성산 유세 중 기자들과 만나, 이에 대해 "선거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규정을 지키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며 "이번에도 나름대로 노력을 했는데 혹시 부족한 부분이 있었더라면 앞으로는 그런 부분이 없도록 할 것이고, 앞으로도 법을 잘 지키면서 국민들에게 저희를 알리려는 노력을 잘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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