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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반도체경기 반등 시점 미뤄지지만… 기준금리 인하 검토 안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01 17:32

수정 2019.04.01 17:32

"美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 해소..금융시장이 다소 과민하게 반응"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일 연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부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한 이 총재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일 연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부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한 이 총재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국내 경제의 성장 흐름이 다소 완만해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 수출의 20%가량을 차지하는 반도체경기의 반등 시점이 미뤄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그럼에도 이 총재는 이달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현재의 통화정책과 경제성장률 전망치 유지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1일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부에서 열린 연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설 연휴에 따른 영향을 감안해 1월과 2월을 같이 놓고 보면 최근 국내 경제의 성장 흐름이 다소 완만해졌다"며 "대외여건 변화에 비춰볼 때 하방 리스크가 좀 더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반도체경기 반등 지연 가능성에 대해 이 총재는 "최근에 반도체 수출이 감소함에 따라 향후 반도체경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것이 사실"이라며 "하반기에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을 하면서도 그 시기가 하반기에서 그 뒤로 자꾸 늦춰지고 회복속도도 생각했던 것보다는 더 느려질 것이라는 견해가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다"는 말로 우려를 나타냈다.

다만 이 총재는 "아직까지는 최근의 반도체경기는 일시적인 조정국면의 성격이 강하고 하반기 이후에는 메모리 수요 회복에 힘입어서 개선될 것이라는 견해가 아직은 다수"라면서 "하방 리스크가 커졌지만 연간 성장전망을 바꿔야 할 정도인지는 좀 더 짚어봐야 된다"고 언급했다.

추가경정예산과 관련해서는 1월 전망치에 반영이 안 돼 있으며 아마 4월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추경 영향은 시기와 규모, 지출 내역 등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화정책에 대해 이 총재는 "지금이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해야 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며 "현재의 기준금리 연 1.75%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책정한 우리나라의 중립금리 수준이고 또 시중 유동성상황에 비추어 볼 때 실물경제 활동을 제약하지 않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2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 문답 과정에서 경제가 아주 나빠지면 인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서는 "기조가 바뀐 것은 아니다"며 "다만 정책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에 전제를 붙여서 말한 것"이라고 답했다.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에 대해 그는 "주요국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장기금리가 하락한 데다,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대규모로 매수한 데 기인한 것"이라며 "지난주 금요일에 미국 금융시장의 움직임을 보면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이 해소됐다.
금융시장이 다소 과민하게 반응한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구조개혁에 대해 이 총재는 "어디에 역점을 둬야 할지는 이미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본다"며 "과감하고 획기적인 규제혁신, 노동시장 유연 안정성 제고(안정성과 유연성을 동시에 높이기)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에서는 핀테크가 발전한 배경으로 큰 부작용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정부가 인내하고 풀어줬다는 점을 든다"고 소개하며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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