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투입비 제외, 블록별 정산
【인천=한갑수 기자】인천 송도 6공구에서 송도랜드마크시티유한회사(SLC)가 진행하는 아파트 건립사업의 개발이익 환수 작업이 정상 추진될 전망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 6공구 개발이익 환수와 관련 기투입비를 사업비 정산에서 제외시키기로 SLC와 합의했다고 2일 밝혔다.
SLC는 송도 6공구 7개 블록(34만㎡)에 아파트 등 주거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SLC는 2007년 당시 송도 6·8공구에서 151층 인천타워를 건설하고 그 주변 228만㎡를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글로벌 경제 위기 등으로 151층 인천타워 건설이 무산되면서 2015년 6공구에 공동주택을 건설하는 것으로 사업을 축소했다.
SLC는 2010년 인천경제청과 사업계획조정 협상과정에서 초과 개발이익(내부수익률의 12% 초과분)을 각각 50%씩 나누기로 합의했으나 구체적인 정산 실행방법을 명시하지 않아 9년간 갈등을 빚어왔다.
쟁점사항은 정산시기(블록별 정산, 전체 사업 완료 후 일관 정산)와 정산 시 기투입비 포함 여부이나 정산시기는 지난해 블록별로 정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남은 것은 기투입비 포함 여부이다.
기투입비는 SLC 사업초기부터 투입된 인천타워 건립을 위한 조사비, 설계비, 공사비 등을 말하는 것으로 860억원에 달한다. 이를 현재 시장가치로 환산할 때 약 1500억~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인천경제청은 SLC에 공급한 토지가격에 그 동안의 투입비용(기투입비) 등을 모두 고려해 토지가격을 책정·공급했으며 기투입비를 앞으로 개발이익 정산 시 포함시킬 경우 이중 계상으로 또 다른 특혜라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SLC는 토지가격과 기 투입비용은 무관한 사항으로 앞으로 개발이익 정산 시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인천경제청은 이번에 SLC가 기투입비의 포기 의사를 보임에 따라 조만간 세부 실행방안을 담은 합의서를 작성할 계획이다. 합의안이 마련되면 SLC의 주주총회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합의는 5∼6월께나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인천경제청은 SLC가 추진하는 첫 번째 블록(A11)에 건립하는 889세대의 아파트가 오는 6월 준공되기 때문에 세부적인 개발이익 환수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한편 SLC 진행 사업 중 A13 블록은 내년 2월 준공하고, A14 블록은 현재 착공을 못한 상태로 행정절차(경관심의)를 진행 중이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이번 합의 타결로 SLC 개발사업이 정상화 될 수 있을 것”이라며 “ 앞으로 개발이익의 투명한 산정 및 환수를 통해 시민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개발이익 환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