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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무청·fn 공동기획 군복무부터 취업까지] ㈜지브이 구도열씨 "군복무, 진로 결정의 디딤돌이 된 시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02 15:52

수정 2019.04.02 15:52

취업맞춤특기병으로 군복무를 마친 후 ㈜지브이에서 근무 중인 구도열씨.
취업맞춤특기병으로 군복무를 마친 후 ㈜지브이에서 근무 중인 구도열씨.

㈜지브이는 한국의 놀이터 장비 품질 향상과 유럽의 자격을 갖춘 공급 업체를 소개하는 새로운 놀이터 부품 개발을 목표로 2012년 설립됐다. 놀이시설의 구조 안전과 미적 즐거움을 모두 충족시키는 다양한 놀이터 구성요소와 시설을 연구하고 공급하고 있다. 김승용 대표는 "어린이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담아 안전한 놀이시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에서 다양한 기술 배우고 경력도 쌓아.. "진로 결정에 디딤돌"
이 업체에 근무 중인 구도열(25세)씨는 중학교 때부터 펜싱부에서 선수활동을 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체육특기생으로 입학 권유를 받았으나 국내 체육계 현실이 녹록지 않음을 느꼈고, 불확실한 미래를 뒤로 한 채 진로를 바꿔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전문 기술을 배워야겠다고 결심했고, 한국폴리텍대학 산업설비과에 입학했다. 공부를 하면서도 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하던 중, 구씨는 우연한 기회에 병무청에서 실시하는 '현역병 모집 설명회'에 참석하게 됐다. 그 자리에서 구씨는 병무청 전문 상담관에게 "지금 배우는 기술훈련을 마친 후 관련 분야의 특기병으로 복무할 수 있고 전역 후에는 취업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고, 자신을 위한 제도라는 생각이 들어 바로 취업맞춤특기병 지원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취업맞춤특기병은 기술훈련을 마친 후 바로 입영이 가능한데, 구씨도 기술훈련을 마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배관 및 기계설비' 특기로 입대했고 '수도방위사령부 시설중대 기계반'에 배치됐다. 그는 "단순히 병역의무를 이행해야 하는 시간이 아닌, 진로를 결정하기 위한 큰 디딤돌이 된 중요한 시기였다"며 군생활을 회상했다. 또 입대 전 배운 기술로 기계설비와 시설관리, 배관용접 등의 임무를 수행하면서 간부와 선임들에게서 다양한 기술을 배우며 경력을 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취업맞춤특기병으로 군복무를 마친 후 ㈜지브이에서 근무 중인 구도열씨.
취업맞춤특기병으로 군복무를 마친 후 ㈜지브이에서 근무 중인 구도열씨.

■매일 재직일기쓰며 끊임없는 자기계발
구씨는 전역 한 달 만에 취업에 성공했고, 남양주에 있는 놀이기구 제작 회사에 입사해 놀이기구 부품용접과 조립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김승호 ㈜지브이 이사는 "구도열씨는 면접 당시 재능도 있어보였고 열심히 하려는 의지와 각오가 남달랐다"며 채용 이유를 밝혔다. 또 "눈썰미가 있어서인지 기술 습득력이 정말 빠르고, 기계를 다룰 때도 손이 야무져서 놀랐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구씨는 "회사에 빨리 적응하고 싶어서 얼마 전 회사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했다"며 "퇴근 후에는 그날 배웠던 부품 용접, 절단기 사용 요령 등을 되새기며 매일 재직일기를 쓴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배워야 할 기술이 많다"면서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앞으로 산업기사에 도전할 생각이다. 또 "이후에는 재직자 특별전형을 통해 선(先)취업 후(後)진학제도로 야간대학에 진학해 기계설계와 생산자동화기술에 대한 공부를 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구씨의 최종 목표는 '스마트 팜' 회사의 CEO가 되는 것이다. 자연과 공생하는 삶을 꿈꾸는 그는 군복무 경험과 현재 회사에서 배우는 모든 기술들이 그 목표를 향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끝으로 그는 '취업맞춤특기병'으로 군 복무를 한 것이 본인에게 희망의 씨앗이 되었듯, 아직 진로와 군 입대를 결정하지 못한 많은 후배들에게 이 제도를 적극 권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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