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브루나이, 앞으로 동성애 행위자 돌로 처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03 05:59

수정 2019.04.03 05:59

3일부터 절도범에 대한 절단형 집행 포함한 샤리아법 확대 적용
유엔, 앰네스티 모두 비난, 스타들은 브루나이 소유 호텔 보이콧 주장
In this picture taken on April 1, 2019 a newlywed couple has their photographs taken at the Sultan Omar Ali Saifuddien mosque in Bandar Seri Begawan. - The United Nations decried on April 1 new 'cruel and inhuman' laws set to take effect in Brunei this week which impose death by stoning for gay sex
In this picture taken on April 1, 2019 a newlywed couple has their photographs taken at the Sultan Omar Ali Saifuddien mosque in Bandar Seri Begawan. - The United Nations decried on April 1 new 'cruel and inhuman' laws set to take effect in Brunei this week which impose death by stoning for gay sex and adultery, and amputations for theft. (Photo by - / AFP) / Brunei OUT /사진=연합 지면외신화상

브루나이가 3일부터 엄격한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국제사회에서는 가혹한 율법이라고 비난하며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CNN을 비롯한 외신들은 지난 2014년 샤리아법 도입 계획을 발표한 브루나이 정부가 이날부터 범위를 확대했으며 앞으로 동성애 행위와 간통을 포함해 범죄를 저질러 유죄가 확정될 경우 “이슬람 증인들이 보는 앞에서” 투석형으로 사형을 집행하고 절도범은 초범은 오른손목을, 재범은 왼쪽 발목을 절단하는 처벌을 받게된다고 보도했다.

어린이들까지 대상에 포함하고 있는 강력한 샤리아법은 지난해 12월 29일 브루나이 법무장관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했으며 비이슬람 신자들도 일부 규정을 적용받도록 하고 있다.

당시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브루나이는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맞서왔으며 브루나이 총리를 겸직하고 있는 하사날 볼키아 국왕은 브루나이가 샤리아법과 보통법 둘로 나눠 사법 제도를 운영해왔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샤리아법은 이슬람 율법 위반시 처벌 뿐만 아니라 종교와 이념, 사회나 국적을 떠나 모든 개인의 교육과 권리의 존중 및 보호를 위해서도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루나이는 그동안 동성애 행위를 금지해 적발될 경우 징역 10년형까지 선고해왔으나 샤리아법에 따라 아시아 국가에서는 최초로 사형을 집행하게 된다. 또 혼외 임신을 하거나 금요일 기도에 불참하면 벌금형이나 징역형을 선고 받을 수 있다.

브루나이는 2015년부터 성탄절 행사를 금지시켜 적발될 경우 징역 5년형을 선고해왔으며 선교 활동과 주류 판매 또한 중단시켰다.

이번 샤리아법 확대 적용에 국제사회 곳곳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지난 1일 성명에서 브루나이 정부가 국민들의 인권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는 가혹한 새 율법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국제사면위원회(AI)도 브루나이의 잔인한 사형제도를 즉각 중단하라며 국제사회에 비난 동참을 촉구했다.

최근 미국 배우 조지 클루니와 영국 가수 엘튼 존을 비롯한 스타들도 브루나이 투자 공사가 소유하고 있는 미국 베버리힐스호텔과 런던 도어체스터호텔 등 세계 9개 고급 호텔을 보이콧할 것을 호소했다.

CNN은 인권단체 ‘브루나이 프로젝트’ 설립자인 매튜 울프의 말을 인용해 브루나이 경제가 갈수록 후퇴하자 정부가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엄격한 율법을 도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울프는 브루나이가 샤리아법을 통해 서방 국가들 보다 이슬람 국가들로부터 투자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계산이 깔려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fnSurvey